朴대통령 "윤창중, 그런 인물이었나?"(종합)

  • 등록 2013-05-15 오후 9:55:46

    수정 2013-05-16 오전 7:59:1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실망감을 수 차례에 걸쳐 표현했다. 박 대통령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변인을 향해 직접적인 실망감을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만찬에서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 번 맡으면 어떻겠냐고 해서 그런대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고 그럴 때 참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윤 전 대변인이 사실 그렇게 성추행에 연루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성범죄는 대선 때부터 4대악으로 규정해서 뿌리뽑겠다고 외쳤는데 이렇게 돼 민망하기 그지없다”고 재차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사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더 철저하게 노력하는 길, 더 시스템을 강화하는 길을 찾고, 지금 있는 자료도 차곡차곡 쌓으면서 상시적으로 (인사검증)하는 체제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이남기) 홍보수석도 사의를 표명했고, 그 부분은 제가 지난번에 수석회의에서도 밝혔듯이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전부 책임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 수사의뢰를 했고 가능한 답이 빨리 왔으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이것이 와서 거기에 따라 추가 조치가 필요하면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미국 수사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선 “피해여성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 경찰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여기서 누가 옳으니 그르니 공방하는 것보다는 거기서 냉정하고 공정하게 빨리 해주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윤창중 사태’를 보고받은 시점에 대한 혼선에 있는 것에 대해 “(언론에) 이때 받았다, 저때 받았다 하는데 정확한 것은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는 날(현지시간 9일) 아침 9시 조금 넘어 9시반 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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