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루센트블록, 누적 공모 250억 돌파…부동산 매각은 해결 과제

누적 공모 금액 251억원 기록…완판 평균 7.3일 소요
증권 가격 50% 이상 하락…실제 가치는 7.7% 상승
“조각투자 유통 시장 불안정…가격 상승 쉽지 않다”
  • 등록 2024-12-31 오후 7:36:30

    수정 2025-01-02 오전 11:38:42

이 기사는 2024년12월31일 18시3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 운영사 루센트블록이 올해 업계 최초 두 자리 수 공모에 성공하며 누적 공모금액 250억원을 넘겼다. 다만 이날까지 총 10건의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공모를 진행한 가운데 매각은 단 한 건도 하지 못하면서 투자원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루센트블록)
31일 STO(토큰증권발행) 업계에 따르면 루센트블록은 이날까지 총 10회의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공모를 진행해 누적 공모 금액 25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그간 공모에는 총 3만9609명이 직접 참여했으며 1호부터 10호까지 평균 7.3일 만에 완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건물 모두 2024년 3분기 기준 평균 가치는 7.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조각투자사들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인가를 받아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직접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루센트블록은 자체 플랫폼 소유를 통해 직접 증권을 발행·유통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조각투자사가 기초자산을 매각해 증권을 청산하지 않더라도 중간에 주식처럼 증권을 팔고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배당금과 매각차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매달 혹은 매 분기 배당받을 수 있고, 건물 매각 시 매각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배당받을 수 있다.

문제는 소유 플랫폼에 상장된 증권들의 1주당 가격이 공모가 대비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소유의 안국 다운타우너 신탁수익증권은 2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건물 가치인 5036원 대비 53% 저평가된 가격이며 공모가 5000원 대비 52.3% 하락한 금액이다.

이외에도 이날 기준 △이태원 베리베리베리머치(3325원) △대전 창업스페이스(3750원)△문래 공차(1905원) △전주 시화연풍(3600원) △수원행궁 뉴스뮤지엄(2470원)△신도림 핀포인트타워 1호(3720원)△신도림 핀포인트타워 2호(3615원) △성수 코오롱타워 1호(3650원)△신도림 핀포인트타워 3호 3950원 등 현재 거래 가격이 모두 공모가(500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현재 소유 플랫폼 내에서 증권을 매각할 경우 50%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투자원금을 보존하기 위해선 루센트블록이 기초자산 건물을 매각해 해당 증권을 청산하기까지 무기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만 루센트블록은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부동산 매각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매각 작업이 언제 진행될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시장에선 루센트블록이 신규 부동산 공모 뿐만 아니라 기존 상장 부동산의 매각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회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가격 하락에는 부동산 시장의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STO 제도 미비로 인해 조각투자 유통 시장이 불안정하고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증권의 가격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투자자의 수익 측면을 위해 매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거래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건물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감정평가, 공시지가 등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외부 지표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루센트블록은 새해에도 조각투자 시장의 발전을 위해 제 몫을 다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업계 및 부동산 시장 전반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서비스(거래) 활성화를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책임감 있게 건물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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