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화기록 비활성화 기능 도입…"학습에 활용 안해"

구글 크롬 '스크릿 모드'와 유사한 기능
비활성화 상태에서 시작한 대화는 30일 후 영구 삭제
유럽 국가 챗GPT 규제 강화 분위기에
개인정보보호 기능 강화 나서
  • 등록 2023-04-27 오후 2:00:36

    수정 2023-04-27 오후 2:00:3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인기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대화 기록 비활성화’ 기능이 도입돼, 자신의 대화 기록이 AI 언어모델 학습에 활용되지 않길 바라는 경우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날부터 챗GPT에 이 같은 기능이 도입됐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사용자의 검색 및 활동 이력을 기록·추적되지 않는 ‘시크릿 모드’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하다.

오픈AI 공식블로그 캡처


오픈AI에 따르면 대화기록 비활성화 상태에서 시작된 대화는 AI언어 모델을 학습하고 개선하는 데 사용되지 않으며, ‘히스토리 사이드바’에도 표시되지 않는다. 대화는 30일 동안만 보관되는데, 이는 남용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임시적인 보관이며 이후 영구적으로 삭제된다.

이 기능은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설정’에서 ‘대화 기록 및 학습’ 버튼을 눌러 비활성화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챗GPT의 개인정보 무단 사용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자 대응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챗GPT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챗GPT 접속을 차단했다. 이탈리아 시민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학습했으며, 연령 제한도 두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사생활침해, 개인정보보호 취약을 이유로 제재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유럽연합(EU)에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데이터보호위원회(EDPB)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챗GPT를 비롯한 AI챗봇의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오픈AI는 데이터 보호에 민감한 기업 사용자를 위한 ‘챗GPT 비즈니스’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기업의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전문가 와 기업이 대상이다. 오픈AI는 몇 달 내에 비즈니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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