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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은 지난주 수백 편의 주말 항공편을 취소하면서 항공로 통제, 악천후 등을 이유로 꼽았다. 운영 탄력성과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7~8월 비행 일정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도 뉴저지주(州) 뉴어크에서 항공관제사 부족 및 게이트 공간 활주로 진입 제한 등을 이유로 운항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결항도 대폭 늘어났다. 항공분석업체 시리움 자료에 따르면 이달(6월1일~16일) 미국 국내선 항공편의 약 2.9%가 취소됐다. 2019년 같은 기간 2.1%와 비교하면 0.8%포인트 늘어났다.
이달 중순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항공업계 대표들에게 ‘항공 대란’ 해결을 촉구한 뒤 워싱턴DC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자신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델타항공이 예약이나 문의 상담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천 명의 직원을 신규로 고용하는 등 항공업계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대폭 줄었던 항공사들의 고용 수준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이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왔다.
로빈 헤이스 제트블루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예정대로 10~15% 증편할 수 있지만 일정을 다소 조정한 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올 여름은 항공업계에 도전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반면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제한적인 공급, 국제 유가의 급등이 더해져 비행기값은 치솟았다. 북미 항공·호텔 예약업체 호퍼에 따르면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 기간 미국 국내선 왕복 항공료의 평균 가격은 2019년 보다 45% 오른 437달러(약 56만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