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도 오는 7일부터 무림P&P(009580)와 무림페이퍼(009200) 등의 인쇄용지 가격을 7% 올린다. 지난해 2차례에 걸쳐 7~10% 정도의 할인율 조정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와 달리 기준가에서 가격 인상에 나선다.
한국제지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제지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치솟는 해상운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최저치였던 3월 2570.68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두 배가량 오를 정도로 급격한 상승 폭을 보였다. SCFI는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 스폿(spot) 운임을 반영한 지수다.
펄프 가격도 부담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결과 지난해 12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1톤(t)당 655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최고치를 찍었던 5~6월 925달러에 비해서는 안정기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직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5달러(19%)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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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인쇄용지 가격 인상은 과거와 달리 인쇄업체들과 사전 공감대 형성이 이뤄진 후 단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인쇄용지 가격이 오르면 이 용지를 받아서 사용해야 하는 인쇄업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인쇄용지 제조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해 그 충격이 더욱 컸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인쇄업과 인쇄용지 업계는 더불어민주당과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등의 중재를 통해 상생협의회를 구축,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제지 대기업들은 당초 지난해 12월 1일에 예정했던 가격 인상을 올해로 미루고 인쇄업체들과 소통에 나섰다.
중기부 측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쇄용지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쇄업체들이 이해한 측면이 있다”며 “과거와 달리 일방통행식 결정을 하지 않고 상생 방안을 모색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