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 자본주의 대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노믹스’ 기업 세션에선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이 던진 말이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을 주제로 진행된 기업 세션에선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을 비롯해 유지영 LG화학 부사장, 엄기민 KG ETS 대표이사가 발표자로 나서 ESG 기반 사업을 추진해온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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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SG가 트렌드가 되면서 환경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날 포럼 기업 세션에 참가한 현대차와 LG화학, KG ETS는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 기업들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해 주목받았다. 유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기준과 요구가 높아져 내부적으로 탄소량을 더 낮추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면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R&D 투자를 매년 늘리고 있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를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며 “ESG는 거부할 수 없는 메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경영활동에 내재화하고 새로운 가치창출과 경쟁력 확보를 하는 것이 과제다”고 언급했다.
KG ETS는 10여년 전부터 환경사업과 에너지 사업, 신소재 사업을 해온 기업이다. KG ETS 사업은 R&E(Recycle & Eco), 에너지사업, 신소재사업, 바이오사업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뉜다. KG ETS에서 재생에너지를 기업체에 제공, 벙커-C유 사용을 대폭 감소시키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엄기민 대표는 “재생 에너지 사업, 자원 재생 사업 등 에코 테크놀로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10년이 지난 지금 ESG로 각광받는 회사가 됐다”며 “최근 ESG가 대두되고 환경보존과 투명경영을 아우르는 활동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ESG 트렌드가 기업에 부담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업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이 ESG라는 흐름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날 포럼에선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와 산업계, 학계, 지역사회 등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이 이뤄졌다. 김세훈 부사장은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소 버스·트럭 46대를 보낼 수 있었는데, 스위스에선 수소차를 구매하는 게 나중에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정책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곳도 있고 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정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각계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며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사장 역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힘을 합쳐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한층 더 높이고자 한다”며 “정부는 정책을 통해 규제와 인센티브 등 정책을 만들고 일관되게 유지해야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KG ETS도 ESG 경영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지역사회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방침이다. 엄기민 대표는 “시흥시와 공동사업을 진행하는데 공익사업으로서 일반인을 위해 저가로 온수를 공급하는 내용”이라며 “ESG와 발맞춰 지역사회에 책임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