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에스피시스템스 "로봇사업 안정적 캐시카우…2차전지 성장동력 삼겠다"

자동화 로봇 제조시스템…설계부터 양산까지 일괄 구축
"중소형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경량화 시스템 개발 완료"
2차전지용 부품시장 진출…"하반기 본격 양산 개시"
  • 등록 2019-07-26 오후 3:28:32

    수정 2019-07-26 오후 3:28:32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에스피시스템스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기존 자동화 로봇 제조시스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2차전지 부품사업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겠다.”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이 진출한 2차전지 부품사업에서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용 로봇 제작 및 시스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갠트리 로봇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갠트리 로봇의 핵심부품인 리니어 가이드 시스템도 국산화를 완료했다. 갠트리 로봇은 고하중의 공정 부품을 고속으로 이동시키는데 특화된 로봇이다. 회사는 자동차 산업의 엔진·변속기 가공라인, 공작기계, 디스플레이, 유통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 산업의 용접 자동화시스템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에스피시스템스는 갠트리 로봇 기반의 토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 대표는 “고객사의 제조 공정에 맞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이라며 “공정 레이아웃 설계부터 제작, 조립, 설치를 거쳐 시운전과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턴키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고하중, 고정밀, 고속이송용 등 차세대 직선운동 모듈 부품의 내재화를 통해 품질 향상은 물론 원가경쟁력도 갖췄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469억원, 영업이익은 93.8% 늘어난 42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억원, 5억원으로 집계됐다. 심 대표는 “회사의 자동화 로봇 시스템은 고객사에 납품을 완료하기까지 약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상반기 수주가 몰려 분기별로 실적 변동성이 다소 나타나지만, 연간으로 보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360억원 규모의 로봇 시스템 수주를 확보했다.

에스시스템스는 중소형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중소형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경제향 갠트리 로봇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심 대표는 “기존 갠트리 로봇 시스템은 길이가 300m, 높이는 7m 이상으로 대형 시장에 집중돼 있었다”며 “경량화·소형화된 경제형 갠트리 로봇 시스템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소형 스마트 팩토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갠트리 로봇 시스템의 자체 제어기도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2017년 2차전지용 캡 어셈블리 부품 제조 특허와 정밀 프레스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며 2차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국내 업체로부터 2차전지용 부품에 대한 수주를 받아 현재 최종 기술 및 양산 테스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2차 전지 캡 어셈블리 부품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이번 공모자금을 활용해 공장 내 2차전지용 부품 생산라인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회사의 로봇 시스템 구축 역량을 활용해 생산성 높은 제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의 올 1분기말 기준 수주총액 중 현대차(005380) 그룹 계열사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된 구조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자동차 산업 업황에 대한 우려가 많으나, 회사는 생산설비 관련 자동화 로봇 시스템 구축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부품업체와는 차별화돼 있다”며 “현대차·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고, 현대차의 경상투자도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올해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시스템스의 공모 주식수는 총 200만주, 희망공모가는 주당 4300~4900원으로 총 86억~9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8월 중순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오는 29~30일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8월 5~6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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