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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암(癌) 환자가 늘고 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데도 암 검진 대상자의 절반은 검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시도별 암 검진 대상은 2265만8023명이었다. 하지만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1141만1036명(50.4%)에 불과했다. 2012년 39.4%였던 것이 해마다 늘어 50.4%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예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 발생 33% 예방 가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의 33%는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3%는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3%의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국민의 암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3-2-1’ 의미를 부여해 암 예방의 날을 매년 3월 21일로 제정, 기념하고 있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암 환자는 줄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중증암 등록환자는 2009년 76만3983명이었던 것이 해마다 늘어 2017년 201만404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16년 기준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암발생 확률은 남성(79세) 38.3% 여성(85세) 33.3%였다. 남성은 5명 중 2명이, 여성은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갑상생암이었다. 39만5348명이 갑상생암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투병 중이다. 이 외에도 △위암 26만8805명 △대장암 22만4283명 △유방암 21만1458명 등의 순으로 병원을 찾았다.
건강보험 암검진 미루고 놓치고
암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위암은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년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1년마다, 유방암은 4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간암은 간경변증, B형간염 항원 양성, C형간염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 중 4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6개월마다 검진받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암 검진률(50.4%)은 일반건강검진(78.5%)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건강보험 암 검진 수검률은 간암이 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유방암(63.2%) △위암(60%) △자궁경부암(54.4%) △대장암(36.7%) 등이 이었다. 대장암은 가장 많은 암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흔하지만 실제 검진은 3명 중 1명만 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대장암 검진의 경우 매년 대변검사를 하도록 하는데 이를 불편하게 여기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인 수검률을 낮추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건강검진 등은 별도로 구분되기 때문에 실제로 이뤄지는 암 검진률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짠 음식 탄 음식만 피해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담배 피우지 않기 남의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 과일 충분히 섭취 등 균형 잡힌 식사하기 △짠 음식 탄 음식 피하기 △하루 한두잔의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작업장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 빠뜨리지 않기 등의 국민 암 예방수칙을 알리고 있다.
홍 교수는 “위암과 대장암 등은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며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