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식수 '대청호' 매년 심각한 녹조로 수돗물 안전 위협"

대청호, 16년만 최악의 녹조 사태…아직도 ‘관심’ 단계수자원公 관리 댐 중 매년 녹조 발생한 곳은 대청댐 유일
박찬우 의원, 수자원公 국감서 "근본적인 대책마련" 주문
  • 등록 2017-10-19 오후 2:14:08

    수정 2017-10-19 오후 2:14:08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권의 식수를 담당하는 대청호에 매년 심각한 녹조가 발생, 수돗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은 1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대전과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 녹조발생으로 수돗물 안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 16년 만에 최악의 녹조 사태를 겪고 있는 대청호는 지난 7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8월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가 다시 지난달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문의와 추동 등 대청호 일원에 아직까지 ‘관심’ 단계가 발령돼 지속되고 있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000cells/㎖을 초과할 때, 경계 단계는 2주 연속 1만cells/㎖를 초과할 때 발령된다.

박 의원은 “대청호의 녹조사태는 올해 갑자기 발생한 일이 아니라 2014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매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수자원공사 등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37개 댐 중 거의 매년 녹조가 발생한 곳은 대청댐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대청댐은 다른 댐들과 달리 금강 본류 중간지점에 건설돼 상류의 가축농가와 기업들이 배출하는 오·폐수 수질오염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입지와 상류의 오염원이 기상학적 요인(수온, 일사량)만 더해지면 녹조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시 영양염류 저감을 위한 하수처리를 강화하고, 비점오염원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가뭄 등 물부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대전·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관광 자원화보다 수질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청호 회남수역 지점 남조류(cell/ml) 변화 추이. 그래픽=박찬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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