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코스피상장사
이화산업(000760)의 본업은 섬유염색을 위한 각종 염료사업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장부에는 투자부동산 2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자회사 영화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내 노른자위 부동산이 이 회사 자산가치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국 땅값이 꿈틀거리면서 이른바 ‘땅부자 주식’들이 증시에서 재차 거론되고 있다.
‘자산주’로 분류되는 땅부자 주식들은 전통적으로 기업이익 기대감을 바탕으로 증시가 본격 도약하는 단계에서는 소외되지만, 기업 전반의 이익 기대감이 낮아 증시 방향성도 불투명한 국면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전국 지가 상승률이 지난해 1.96% 상승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자산효과 기대감은 주식 선호를 점진적으로 키우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내 자산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새로운 투자스타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자산가치가 주목받을 종목군으로 △코스피 200 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 △토지 자산이 많은 기업 △투자부동산이 많은 기업 △건설 중인 자산이 많은 기업 등을 꼽았다.
특히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이면서 일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부채비율 100% 이하인 기업 중 투자부동산이 많은 곳으로
이화산업(000760),
SG&G(040610),
SG세계물산(004060),
진양홀딩스(100250),
삼보판지(023600)를 꼽았다. 일정수준의 규모와 유동성, 재무건전성을 두루 충족하는 조건이다. 이화산업과 SG&G는 투자부동산이 시가총액을 웃돌고 나머지 기업도 50~70% 비중을 차지한다.
또 건설 중인 자산이 많아 땅값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상승과 건설 완료시 분양·임대를 통한 부채비율 개선이 가능한 자산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건설중인 자산총액이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곳은
C&S자산관리(032040),
삼천리(004690),
이테크건설(01625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