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백두산 있지만.."한반도 당장 화산위험은 낮은 편"

국내 화산 감시·연구, 백두산에 초점..최근 분화기록 많고 마그마 존재도 확인
"한반도 화산분출 가능성 높지는 않아"..일본 온타케산 분화 국내영향 미미
  • 등록 2014-09-30 오후 4:14:17

    수정 2014-09-30 오후 4:19:4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27일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御嶽山)의 갑작스런 분화로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한반도의 화산 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의 화산분출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낮게 보는 가운데 백두산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30일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백두산과 한라산, 울릉도가 학술적 의미의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학술적 기준으로 1만년 이내에 분화 기록이 있으면 현재상태와 관계없이 활화산이다.

이 중 현재로선 백두산이 실제 분화 가능성이 있는 활화산으로 꼽힌다. 백두산은 서기 946~947년 재분화로 현재 모습의 천지를 형성한 이후 모두 16번의 화산분화 기록이 있다. 가장 최근의 분화 기록은 1903년도이다.

지난 2002년에는 백두산 천지 하부에 화산지진이 현격히 증가해 한 달에 최대 250여회 정도가 감지됐으며 2005년 말까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기도 했다.

특히 백두산의 경우 한반도의 산 중에서 유일하게 내부에 마그마(지구 내부에서 용융된 고온의 암석 물질) 존재가 확인됐다.

반면 한라산과 울릉도는 최근 1000년간 화산활동 기록이 없는 데다 아직은 마그마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다. 잠정적인 분화 가능성만 인정되는 정도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호가 촬영한 백두산 천지.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이 때문에 국내에서 화산 감시 및 연구는 백두산에 집중돼 있다. 기상청은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백두산 화산재 확산모델을 구축했다. 실제 화산이 분출하면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남한 지역에 화산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이는 백두산과 남한 지역이 상당히 멀기 때문에 화산분출 때 용암이나 화산 쇄설물(바위 파편 등) 보다는 바람을 통한 화산재 확산을 가장 큰 피해 요소로 보는 것이다. 화산재는 입자가 매우 작은 먼지로 인간의 호흡기관에 치명적이다. 이번 온타케산 화산사태에서 일본 기상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연구분야에서는 한국 지질연과 중국과학원 지질물리연구소가 지난 8월부터 백두산 현지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한반도는 판과 판이 충돌하는 일본과 달리 판(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있어 화산과 지진 등의 가능성을 당장의 심각한 위협으로 보지는 않는 편이다.

이윤수 지질연 책임연구원은 “지구는 살아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화산이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화산이나 지진은 주로 판 경계부에서 자주 심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일본 온타케산처럼 판 경계면에 있지 않은 데다 미국 하와이처럼 열점현상(지각변동 발생)이 발생하는 곳에 있지도 않다. 과학계에서는 만약 백두산이 분화하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이유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온타케산 분화사태가 국내 환경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는 현재 북서풍 등이 불고 있기 때문에 화산재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온타케산 화산 폭발로 국내에 화산 주위보를 발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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