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 석주명 일대기 그린 창작뮤지컬, 중국서 공연

  • 등록 2014-06-25 오후 7:43:26

    수정 2014-06-25 오후 7:43:26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나비 박사’ 석주명의 일대기 그린 창작뮤지컬이 중국 베이징서 공연된다.

극단 현대극장은 오는 27일과 28일 중국 베이징세기극원에서 창작뮤지컬 ‘닥터 버터플라이’를 초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원로 극작가 김의경 선생의 ‘신 나비 찬가’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나비 연구가 석 박사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나비학자인 석 박사는 일본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질곡의 현대사 속에서도 75만여 마리의 나비를 채집, 표본으로 만들며 ‘도시처녀나비’. ‘부전나비’ 등 조선말을 붙여 분류했다. 한반도 전역에 걸친 채집으로 250여 종에 이르는 조선 나비에 대한 충실한 분포연구를 이끌어 냈으며, 800여개가 넘는 잘못된 학명을 바로잡은 주인공이다. 한국의 나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비의 서식지가 조금씩 북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1930년대에 이미 한반도에 기후변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석 박사는 42세의 젊은 나이로 숨지기 전까지 나비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특히 1940년에 발표한 ‘조선산 접류 총 목록(A Synonymic List of Butterflies of Korea)’은 영국왕립학회도서관에 소장될 만큼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덕분에 석주명은 세계 30여 명밖에 안 되는 세계나비학회 회원이 되었으며, 국제적으로 나비 박사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브로드웨이에서 편곡, 음악감독과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셉 베이커’가 음악감독으로 ‘지니 리먼’이 목소리 코치로 참여했다. 한국의 뮤지컬 배우 김형묵, 조승연, 최윤정, 오상원 등 20명의 실력 있는 배우 진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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