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제재 노동미사일로 무력시위…대외 압박용 해석

북한 노동미사일 발사, 총 3차례
2006년 BDA금융제제, 2009년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반발
이번은 핵안보정상회의, 북핵 불용원칙에 대한 무력시위
軍 "발사일 전후 대포동 발사-핵실험해..예민하게 주시"
  • 등록 2014-03-26 오후 4:58:23

    수정 2014-03-26 오후 4:58:23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때 공개한 노동2호 탄도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이후 세 번째 발사를 감행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와 한미일이 ‘북핵불용원칙’을 표방한 데 따른 시위로 분석된다. 또한 동해안 미사일 기지가 아닌 서해안 근방에서 발사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26일 새벽 2시 35분과 2시 42분께 평양 북방 평안남도 숙청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최고 고도 160km 최고 속도 마하 7(시속 8568km)로 650km를 비행했다. 군 당국이 이 발사체를 노동미사일로 지목한 이유다.

노동미사일이 발사된 시각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시간 새벽 2시반~3시 사이는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오후 1시반~2시 사이로 점심시간 이후다. 또한 네덜란드 헤이그 시간으로 오후 6시반~7시 사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동향은 한국 미국 일본 정상에게 바로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북핵 불용원칙에 대해 논하는 정상회담 자리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압박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과 2009년 두번이다. 당시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2006), 북한의 핵실험 규탄과 무기 수출통제 등을 명시한 유엔 안전보장의사회 결의안 1874호(2009)가 결정되자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북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될 때마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앞세워 시위를 벌인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전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발사할 때를 전후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발사와 핵실험을 진행했다”며 “일정한 도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군은 이 부분을 아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발사는 이례적이게도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미사일 기지를 벗어나 이뤄졌다. 평양으로부터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숙청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 숙청 지역은 미사일 발사기지 등 관련시설이 없는 지역이다. 군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북한 영도 170km를 횡단해 날아갔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의 정확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모두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쪽을 향해 각각 662km, 645km를 날아갔으며, 동해상 JADIZ의 10km 안쪽 공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미사일은 70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최대사거리는 1300km에 달해 일본 열도 대부분을 위협할 수 있다.

북한은 두 달 간 총 90발에 달하는 방사포와 로켓, 미사일 등 다양한 수단으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300mm 신형 방사포 8발, 구형 방사포 3발을 발사했으며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6발을 동쪽 공해상에 쐈다. 프로그 추정 로켓은 총 71발이 발사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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