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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6일 새벽 2시 35분과 2시 42분께 평양 북방 평안남도 숙청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최고 고도 160km 최고 속도 마하 7(시속 8568km)로 650km를 비행했다. 군 당국이 이 발사체를 노동미사일로 지목한 이유다.
노동미사일이 발사된 시각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시간 새벽 2시반~3시 사이는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오후 1시반~2시 사이로 점심시간 이후다. 또한 네덜란드 헤이그 시간으로 오후 6시반~7시 사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동향은 한국 미국 일본 정상에게 바로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북핵 불용원칙에 대해 논하는 정상회담 자리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압박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전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발사할 때를 전후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발사와 핵실험을 진행했다”며 “일정한 도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군은 이 부분을 아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모두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쪽을 향해 각각 662km, 645km를 날아갔으며, 동해상 JADIZ의 10km 안쪽 공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미사일은 70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최대사거리는 1300km에 달해 일본 열도 대부분을 위협할 수 있다.
북한은 두 달 간 총 90발에 달하는 방사포와 로켓, 미사일 등 다양한 수단으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300mm 신형 방사포 8발, 구형 방사포 3발을 발사했으며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6발을 동쪽 공해상에 쐈다. 프로그 추정 로켓은 총 71발이 발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