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1조2000억원을 들여 웅진홀딩스로부터
코웨이(021240)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주식 평가이익만 5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받은 650억원을 합치면 대략 650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둔 셈으로 ‘대박’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BK는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14일 주당 1660원, 배당총액 1236억 1338만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지분 30.9%(2382만 9150주)를 보유한 MBK는 395억 56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지난해 1분기에 2012년 결산 배당으로 받은 금액 250억 2060만원과 합하면 배당금으로만 65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하반기 코웨이에 대한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웅진홀딩스(016880)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2012년에 받을 배당금을 2013년 1분기에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주가상승의 덕도 봤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지난해 1월 2일 코웨이 주가는 4만 3500원이었지만, 1년 사이 주가가 1.5배 이상 올라 이날 현재 6만 7900원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5814억 3126만원의 주식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1년새 배당금과 평가이익을 합쳐 5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에 대해 업계는 경이로운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든 사모펀드가 MBK처럼 이익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라며 “MBK가 코웨이를 인수한 것은 성공적인 투자로 볼 수 있고, 웅진홀딩스 지배 아래에서 가려져 있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MBK가 코웨이 인수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부터 가전 렌탈료를 평균 5.5%로 높이고 배당성향도 높이고 있는 점은 과도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란 비판도 함께 나온다. MBK로 인수된 이후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40% 중반에서 50% 가까이 올랐고 점유율이 굳어진 상황에서 수익만 추가하는 모습은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