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20% 반발` 김영주 "반명 낙인 후 공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

"출석율, 법안 발의 등 평가 나쁠 이유 없다" 주장
"정량점수와 정성점수 모두 공개하라" 요구
무소속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고민"
  • 등록 2024-02-19 오후 5:19:25

    수정 2024-02-19 오후 5:20:08

[이데일리 김유성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최근 자신의 의정활동 평가에 모멸감을 느껴 탈당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자신의 의정활동 평가가 불공평하다며 평가점수를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항간에 알려진 소문과 달리 국민의힘 입당이나 제3지대 참여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9일 기자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 만난 김 부의장은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를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공관위원장이라고 문자와서 연락을 했고, (임 위원장이) 하위 20%에 해당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롭게) 하위 20% 통보를 받은 날 (시민단체가) 4년 종합 우수대상 의원으로 선정했다”며 “의정활동을 하면서 본회의 출석율, 상임위 출석율, 대표 발의 등에서 빠질 게 없다”고 자신했다.

이 때문에 김 부의장은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예로 그는 지역내 적합도 조사를 하면서 현역 의원에 불리하게 만들어진 문항을 들었다.적합도 조사를 하면서 ‘김영주를 지지하느냐’라고 하지 않고 ‘4선의원 김영주가 나오면 다시 지지하겠느냐’라고 질문한 문항이었다. 김 부의장은 “분명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평가 과정에서도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고 김 부의장은 주장했다. 자신을 반명으로 낙인 찍고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이 같은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김 부의장은 “(평가에 나타난) 정량점수와 정성점수를 모두 공개해달라”며 “본인이 요청하며 공개해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 (기자회견 자리에) 나섰다”고 했다.

다만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이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뭘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도부나 다른 의원들과의 의논한 바도 없다고 김 부의장은 전했다. 그는 “탈당과 앞으로의 거취 관련해서 논의한 바는 없다”며 “언론이나 시민단체로부터 상을 받을 정도인데 의정활동 20%인게 모멸감을 느낀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실업농구 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한국노총 등에서 활동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첫 의정활동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영등포갑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2년 19대부터 2020년 21대까지 3번 연속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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