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이(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갤럭시S24에서 가장 멋진 인공지능(AI) 기능은 실시간 통역이에요. 모국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못하더라도 어느 국가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4’가 열린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만난 스페인 테크 인플루언서 다이아나 몬스터(@dianamonsters)는 이날 프리젠테이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튜브 구독자 30만명을 보유한 인기 디지털 크리에이터다. 게임 방송도 자주 한다는 그는 “향상된 게이밍 기능도 매우 마음에 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스페인 테크 인플루언서 다이아나 몬스터(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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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첫 AI폰 갤럭시S24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무대에 올라 “삼성 갤럭시는 전 세계인에게 안전하고 의미 있는 AI 경험을 제공하는 ‘오픈 게이트웨이’(개방형 관문)가 되겠다”며 모바일 AI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갤럭시S24는 △실시간 통역(통화 및 대면) △문자 번역 및 글 스타일 변경 △문서 요약 △사진 보정 △화면 검색 등의 강력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첫 갤럭시다.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하는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와 최신 정보 제공에 적합한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만든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된다.
|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17일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4 무대에 오른 모습.(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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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객석을 꽉 채운 참관객 2100명의 이목을 사로잡은 기능은 역시 실시간 통번역이었다. 특히 스페인어로 온 메시지를 자동으로 영어로 변역해 표시해주고, 영어로 답장 해도 스페인어로 번역해 함께 보내주는 기능을 시연할 땐 객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 사용이 더 빈번한 만큼, 언어장벽을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기능이라는 반응이다. 이 기능은 기본 문자 앱은 물론 카카오톡, 왓츠앱, 텔레그램 등 6개 글로벌 채팅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이날 구글과 협력해 탑재한 혁신적인 검색 경험도 공개했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을 사용하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려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이다. 이 기능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 소개해 더 관심이 쏠렸다. 그는 “AI가 스마트폰에서 검색하는 방법을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 17일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참관객들이 갤럭시S24를 체험해 보고 있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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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야간저조도촬영(나이토그래피)까지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하게 된 카메라와 AI가 사진 속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를 자연스럽게 메워주거나 사진 내 피사체의 위치를 이동시키고 배경을 채워주는 ‘생성형 편집’ 기능 등 다양한 AI 기능이 연이어 소개됐다.
1시간 10분간 이어진 프리젠테이션 말미에는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을 소개하는 티저 영상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됐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갤럭시 링의 개발 사실을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한 것이다. 갤럭시 링은 건강 모니터링 기기가 될 전망이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헬스솔루션랩장은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헬스’가 다른 차원의 서비스로 업그레이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로 갤럭시 링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사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노태문 사장은 삼성이 갤럭시 링을 기획하고 추진해왔다면서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워치가 고성능의 정밀 측정이 가능한 다양한 센서를 갖고 있지만 착용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반지는 상대적으로 착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 워치보다 장시간 착용할 수 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 17일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말미에 갤럭시 링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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