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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허 회장은 전경련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퇴임을 계기로, 위상이 떨어진 전경련이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전경련 최장수 회장인 허 회장 임기는 다음 달에 끝난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임기를 마칠 때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회장직을 계속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부회장단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경련은 부회장단의 일원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려 조직 쇄신 방안과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허 회장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과거 재계 맏형격으로 재계의 의견을 결집해 의제를 설정하고 주도하던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존재감을 잃었다. 당시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 행사 등에서 명단에 오르지 못하는 등 위상이 추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