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과 관련한 장외투쟁에 나섰다. 여당을 향해 국정조사 참여를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국정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공범”이라는 강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이재명(맨 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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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낮 12시 30분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슬픔과 분노를 간직한 채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진상 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국민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야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이기도 한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의무를 다하지 않아 15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책임을 지지 않을 거면 왜 정권을 잡았고, 의무를 다하지 않을 거면 왜 공직에 있나”라고 질책했다.
박 최고위원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밝혀내자는데 정부·여당은 국정조사조차 반대한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자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렵나. 무엇을 감추고 싶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지한씨의 모친이 쓴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텐데 라는 억울함이 들었어”라고 적혀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은 정부여당에게 국정조사 참여를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진정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목적으로 한다면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특검이 경찰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안전 대참사에서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들의 책임을 우리가 물어 국정조사로 낱낱이 밝히자는데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 공식적으로 경고한다. 당신들도 이 참사를 일으킨 공범이 되려 하는가”라며 “빨리 국정조사를 해서 낱낱이 진실을 밝히길 요구한다”고 했다.
안호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명운동은) 낮은 단계의 장외투쟁으로 이해해 달라”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당연히 하면서도 현재 윤석열 대통령부터 시작해 정부여당이 (국정조사에) 상당히 소극적”이라며 “국민들과 함께 국정조사, 특검이 추진되도록 함께 힘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국 각 시도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서명 디지털화를 구축해 온라인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