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 파국 위기 넘긴 윤·안…갈등 가능성 여전(종합)

윤석열·안철수, 전날 만찬 회동 후 인선 갈등 봉합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 남은 인선 결과가 관건
민주당 "쇼윈도 부부의 의미 없는 쇼" 맹비난
  • 등록 2022-04-15 오후 6:34:33

    수정 2022-04-15 오후 6:49:03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가까스로 파국 위기를 넘겼으나, 공동정부 구성 방안이 여전히 두루뭉술한 가운데 양측 간 갈등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주재하는 간사단 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14일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정부 내각 인선에 대한 반발로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인수위에 ‘결근’까지 했다. 그러나 당일 저녁에 윤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을 통해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뒤 하루 만에 업무를 정상화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의 ‘전문 분야’인 과학기술, 보건복지, 중소벤처 분야에 대한 인선 및 정책에 대해선 안 위원장의 의견을 반영해줄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측근들에 조속히 합당을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음날인 15일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난 안 위원장은 “앞으로 국정 전반에 대해서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지만, 다시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동정부 정신이 어떤 게 훼손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서 안 위원장은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선인의 기대에 부응해, 저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윤 당선인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윤 당선인은 모두발언을 통해 “안 위원장을 비롯해서 인수위원들의 밤낮 없이 고생하시는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도 틈틈이 분과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지만, 각 분과에서 현장 간담회와 국정과제 선별 업무에 정말 애쓰시고 내용도 아주 충실하고 제 마음에도 흡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양 측이 공동정부 구성의 명확한 방향성과 내용을 규정하지는 않은 상태에서 추가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 앞으로 남은 인선으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을 비롯해 각 부처 차관 등이 남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장제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위원장이 보건의료·과학기술·중소벤처·교육 분야에 깊이 관여하기로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관여라는 게 의견 제시”라고 했다. 이어 “(안 위원장이) 인선 추천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는 사람이 몇 명 들어갔느냐, 누구 추천 이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이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쇼윈도 부부의 의미 없는 쇼”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국민 앞에 약속했던 공동정부 구성은 표를 얻기 위한 술수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 그 어디서도 공동정부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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