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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정책포럼 ‘희망오름’ 창립식에서 ‘국민이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바뀝니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희망오름에는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3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당 지도부도 얼굴을 비췄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축사를 했고,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대구를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전 위원장도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들어내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2007년 원 지사가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정치 여건상 젊은 후보가 탄생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제1야당이 대통령 후보감을 놓고 이렇게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다음 대통령 후보를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대선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당외 주자들에 의존하기 보다 당내 주자 육성에 집중하라는 것으로 원 지사에 힘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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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정권교체의 절대조건은 야권 단일화”라며 “야권 단일화에 승복·협력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자력으로 자강한다는 권력의지를 되찾아 당내에서부터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입당해야 할 분들, 국민의당 합당도 너무 시간 끌지 말고 해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에 대해 “(당내에서) 치열한 경선 드라마를 통해 좋은 후보의 강점을 살리는 드림팀을 만들고, 그때 바깥에 주자가 있다고 한다면 범야권 단일화를 통해 우리의 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원 지사는 사퇴 시점 등 향후 거취에 대해 “제주지사로서 현재 코로나 방역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임박하기 전까지는 확정시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일정이 물살을 탈 가능성 있기 때문에 곧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유라시아 큰길 정책연구원(이사장 원유철 전 의원)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9일에는 ‘바른소리 청년국회’와 토크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