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준영 단톡방’?...진주 1943 단톡방서 성희롱 논란

“샤넬백 하나면 하루종일 XX 않긋나” “맛있게 생겼다”
1943 진주점 직원들 단톡방서 女손님에 ‘욕설’ 알바 지원자에 ‘성희롱’
본사 “진주점과 가맹계약 해지…직원 교육 철저히 할 것”
  • 등록 2020-09-25 오후 4:19:11

    수정 2020-09-25 오후 4:19:1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경남 진주에서 ‘제2의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경남 진주에 있는 프랜차이즈 술집 1943 진주점 직원들의 단톡방 캡처 사진이 20여장이 올라왔다.

1943 진주점 직원 단톡방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술집 직원들은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SNS를 염탐한 후 “예쁜데?” “CC(폐쇄회로)TV 안 보이는 곳에서 터치 좀”, “만지면서 알려주게”라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1943 진주점 직원 단톡방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 직원이 “람보르기니에 여자 3명씩 태우고 다녀야지”라고 말하자 다른 직원이 “여2 남2 우리 XX 밑에서 XX 빨게 해야지. 하루종일”이라고 받아쳤다. 또 클럽에서 고가의 술을 시키면 비키니, 교복 등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샴걸(샴페인걸, champagne girl) 사진에 “XX싶네”라고 말했다.

1943 진주점 단톡방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여성 손님들의 CCTV 영상을 촬영한 후 “이 X들 XX 시끄럽지 않더나”, “보건대 간호X들임”, “XXX들이 국시공부나 하지”라며 욕설을 했다.

해당 단톡방 캡처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져 논란이 되자 진주점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바생 단톡방에서 손님을 비롯해 여성분을 욕하고 비난했다. 샴걸이라고 지칭했던 클럽 종업원분을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고 큰 상처를 입혔다. 또한 알바 면접을 위해 연락 주셨던 분과 보건대 학우분들께는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너무 부족해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 저를 비롯해 직원들 모두 깊이 반성할 것이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며 “직접 피해를 입은 분들께는 따로 연락을 취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으며 그에 맞는 적절한 보상을 해 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어떤 욕과 비난을 하셔도 새겨듣겠다”라고 덧붙였다.

불똥은 본사까지 튀었다. 해당 술집 본사 대표들은 24일 공식 SNS에 사과 영상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영상에서 1943 본사 대표는 “1943 진주점이 여성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다. 너무나 큰 문제이기 때문에 본사 회의를 통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며 “이 사건은 저희가 추구하는 운영방식이 아니며 저희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943 본사 페이스북 캡처.
이어 “1943 진주점이 피해 여성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렸음을 확인했다. 진주점이 깊은 반성을 하고 있지만 본사측에서 회의를 통해 가맹계약서에 나온 대로 진주점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이 뜻은 저희 간판을 내려야하는 상황이고 저희 브랜드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사는 지속적인 수퍼바이저 교육과 관리자 교육을 통해 위와 같은 상황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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