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라니냐…'아이들'에 놀아나는 농산물 시장

내년 라니냐 전망…기상이변에 따라 곡물가 출렁
  • 등록 2015-12-28 오후 3:24:13

    수정 2015-12-28 오후 4:09:0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아이들’이 농산물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17년만에 가장 강력한 엘니뇨로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내후년에는 또 강력한 라니냐 현상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에 농산물 시장 투자자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엘니뇨(El Nino)는 남자 아이, 라니냐(La Nina)는 여자아이란 뜻으로 적도 부근 무역풍에 따라 해수면 온도가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으로 말레이시아 팜유는 6월 이후 9.6% 상승했고 원당은 25% 올랐다. 설탕과 유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엘니뇨는 1997~1998년 이후 가장 강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나마 이번 겨울을 고비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일본 기상청은 최근 엘니뇨가 정점을 찍었고 내년 상반기에 태평양 동쪽 부근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곧 이어 라니냐가 지구촌을 강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1987년~88년, 1997~98년, 2009~2010년에도 엘니뇨가 끝난 이후 라니냐가 곧바로 시작됐다. 라니냐는 지난 1950년 이후 12차례에 걸쳐 나타났다. 또한 라니냐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4개월동안 이어져 곡물생산이 3년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차가운 해수가 올라와 적도 동태평양 수온은 낮아지고 서태평양 해수면과 수온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에서 홍수가 발생하고 페루와 칠레 등의 남아메리카 연안 사막은 가뭄이 생긴다.

일각에서는 엘니뇨에 비해 라니냐가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라니냐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가뭄이 심해지면서 핵심 농산물 수확이 줄고 가격이 뛰기 때문이다.

에릭 놀랜드 CME그룹 선임 이코노키스트는 “라니냐가 발생하면 대두와 옥수수, 밀 등 곡물가격이 50%가량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커머더티 웨더 그룹도 엘니뇨가 내년 여름에 라니냐로 바뀌면 미국 중서부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나타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시장이 기상여건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BMI리서치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라니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옥수수, 대두, 밀, 원당, 면, 커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 농장주들이 인프라에 투자할 여력이 생기는 만큼 디어 앤 컴퍼니, 린제이 코퍼레이션 등과 같이 농기구 기업도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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