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형자산 실사 마무리…법원에 인수 계약서 제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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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옵티스의 인수대금 마련 여부다. 현재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400억~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분은 법원이 가장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옵티스는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 미국계 투자회사 이엠피인프라(EMP INPRA)와 컨소시엄을 맺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옵티스의 자금 여력은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켜 왔다. 특히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부동산개발회사 CKT개발은 옵티스의 인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CKT개발측은 “옵티스는 지난 한 해 순이익으로 벌어들인 금액(31억원)이 총 매출(6000억원)의 0.5%에 그치는 등 자체 자금 수요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도 새로운 담보 자산이 있지 않는 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용승계 문제 개선… 공장 시설도 추가 매입
이에 대해 옵티스는 재무적 투자자를 새롭게 추가해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에 팬택을 인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형 옵티스 대표는 “추가 재무적 투자자인 국내 중견 통신장비업체와 최종 협의 단계에 있다”며 “이날까지 협의를 마무리하고 내일(16일) 법원에 계약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자금 마련과 본계약 체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팬택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옵티스는 팬택을 인수한 뒤 강점인 휴대폰 사업을 되살릴 계획이다. 또 여러 기기를 통신 기술로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인 사물인터넷시장에도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팬택은 사물인터넷의 핵심인 통신 관련 기술을 포함해 409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까지 사물인터넷 관련 부품을 생산했다. 연구개발은 국내에서 담당하고 생산 라인은 동남아시아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저가 제품 위주로 동남아 등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지난 1991년 설립된 국내 3위의 휴대폰 제조사로 ‘베가(VEGA)’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만약 이번에도 매각이 무산되면 법원이 회생불가 결정에 따라 팬택은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