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주택경기가 좋은 워싱턴D.C부터 덴버, 시애틀까지 전국적으로 공급물량 부족으로 거래가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내 21개 대도시에서 매물로 나와있는 주택수는 전년동월대비 21%나 줄어든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가스, 애틀란타 등에서는 무려 35% 이상 매물이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12월말 워싱턴D.C의 한 주택의 경우 구매 희망자만 168명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호가보다 2배나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캘리포니아 샌레먼에서도 매물로 나온 집이 단 4채에 불과한 반면 구입 희망자는 70명이나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신규주택 착공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건설업체들이 주택 공급을 빨리 늘리기에는 시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밥 킬크 리/맥스어코드사의 중개인은 “주택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을 위한 재고가 거의 없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매각 예정 주택은 27채 수준으로, 과거 정상수준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많은 잠재 수요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터 멀로니 전국중개인협회(NAR) 대변인은 “정상적인 공급 수준이었다면 주택 판매가 500만~550만채에 이를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마크 잔디 무디스어낼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상승할수록 더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팔려고 하겠지만, 그들이 모기지 상환금과 거래비용 등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집값이 5~10%는 더 상승하는 만큼 이같은 주택 재고 부족은 앞으로 1~2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주택 중개업체인 레드핀 서베이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들의 3분의 1은 “앞으로 집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 집을 팔기가 망설여진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