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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는 “지방에서 일하느라 본가에 신경도 잘 못 쓰는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퇴근길에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듣다 화가 나서 올려 본다”며 어머니가 겪은 사연을 전했다.
A씨의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불필요한 짐들을 정리하면서 쓸만한 옷장 하나를 무료 나눔 하기로 했다.
A씨는 “우리 집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이라 이사 날 아침에 (1층으로) 옮겨주겠다고 하니 (나눔 받는) 상대방이 시간이 없다며 어제 받아 간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나눔을 받기로 한 커플은 결국 지난 12일 A씨 본가에 카니발을 타고 방문했다. A씨는 “여성분은 마르고 힘이 없어 보였고, 같이 오신 남성분은 4층에서부터 옷장을 못 내려서 한숨을 쉬고 화를 냈다고 한다”며 “어머니께서 그 모습을 보고 남성분을 도와 힘들게 옷장을 내려드리다가 손목도 다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의 모친은 가구가 너무 커서 카니발에 못 싣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커플은 ‘실린다’고 주장했고, 결국 집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건물 관리인이 모친에 ‘지하 주차장에 가구를 버렸느냐’고 물었다. A씨는 “(어머니가) 설마 하는 마음에 내려가서 보니 가구가 훼손돼 있고, 주차장에 버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은 “당근에서 나눔은 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괜히 나눔 하다가 스트레스받을 바에는 그냥 스티커 붙여서 버리는 게 낫다”, “당근 하다가 오히려 화병 얻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당근 나눔은 하지 않는 거라고 배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분리해서 실으려다 안 되니까 그대로 버리고 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후기 글을 통해 “어머니 잘 다독여드리겠다”며 “여러분 말씀이 맞는 것 같아 앞으로 당근에서 무료 나눔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