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사…우에다 "물가·임금 선순환 강해져"

올해 첫 회의서 "안정적·지속적 물가 2% 달성 정확도↑"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해제 예, 시기는 "파악 어려워"
"해제 후에도 당분간 완화 지속"…급격한 인상엔 경계
시장선 4월 해제 예상…디플레 탈피 기대감에 日증시↑
  • 등록 2024-01-23 오후 5:08:08

    수정 2024-01-23 오후 7:11: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물가와 임금 전망과 관련해 전보다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으며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해제 시기와 관련해선 “파악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23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BOJ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등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키로 했다.

이번 회의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둘러싼 논의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그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강해지고 있다. 정확도는 계속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얼마나 접근했는지 정량적인 파악은 매우 어렵다”며 해제 시기를 예단하긴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에다 총재가 지난달 올해 춘계 임금협상에서 “뚜렷한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던 만큼, 시장은 춘계 협상 종료 직후인 오는 4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점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또 “정책 운용에 있어 불연속성이 발생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극히 완화적인 금융 환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해도 대폭적인 금리인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OJ는 이날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전년 대비)는 2.4%로 작년 10월(2.8%)보다 0.4%포인트 하향조정됐다.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2%로 종전 1.0% 대비 상향됐다. 일본 경제를 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도쿄증시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들어 34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34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상승폭(7369포인트)의 절반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엔저가 지속되는 가운데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검토하는 등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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