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하게 묶여있던 옆집 개… 네 살배기 덮쳐 양쪽 귀 찢었다

추석 연휴 친척 집 갔다가 날벼락
견주 "개는 안락사 할 것"
  • 등록 2022-09-13 오후 6:55:17

    수정 2022-09-13 오후 6:55:1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추석 연휴에 가족과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이웃집 개에 물려 양쪽 귀가 찢어지는 등 중상을 입은 사실이 전해졌다. 동생을 구하려던 일곱 살 언니 역시 개에 대항하다 왼쪽 팔을 물렸다.

4살과 7살 여아를 물어 중상을 입힌 사고견이 도망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에 사는 A양은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언니인 B양과 전라북도 임실군의 증조할머니댁 길가에서 뛰어놀다 옆집에 묶여 있던 개에게 머리와 목, 귀 등을 심하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헐렁하게 묶여 있던 옆집 개가 할아버지와 함께 밖으로 나와 놀던 A양과 B양을 향해 공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 동안 A양은 개의 날카로운 이빨에 양쪽 귀가 찢어지고 머리와 목덜미 등 여러 곳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언니인 B양은 개의 꼬리를 잡아당기고 개를 물면서 대항하다가 왼쪽 팔을 여러 차례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A양은 전북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하루 치료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B양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살 아이는 머리와 목, 귀 등을 개에게 심하게 물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들의 어머니는 “아이가 개에 물린 상처 때문에 폐 쪽에도 문제가 생겼다”라며 “상처는 영원히 남는다고 한다. 견주와는 잘 아는 이웃이어서 좋게 해결하고 싶다. 하지만 아이들이 크게 다쳤는데 개를 삶아 먹겠다고 농담하는 사람이 있어 더 분통이 터진다”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이에 가해 견주는 개를 안락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형님처럼 지내는 집 조카들이 다쳐 너무 안타깝다. 애들이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보상도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한다. 동물보호소에 잡아둔 개가 돌아오면 안락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실군은 군 차원의 대책을 검토 중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사고를 낸 개가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 개에 물린 아이가 3주간 일반병실에서 더 경과를 봐야 한다고 들었다. 친척 집에 왔다가 우리 군에 있는 개에게 물렸으니 우리가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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