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추가 인사, 지방선거 직후 물망…중요수사 속도 붙인다

다음달 초 중간간부 인사 전망…수사 실무진 보강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 전 수사 가속화
대장동·靑기획사정·라임 사건 등 9월 전 처리 방침
  • 등록 2022-05-30 오후 4:33:49

    수정 2022-05-30 오후 9:35:01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던 검찰이 6·1 지방선거 직후 한 차례 인사를 더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간간부급 실무진 진용을 새롭게 구축한 뒤 문재인정부 비리수사 등 중요사건 수사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사진=연합뉴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달 3일쯤 추가 검찰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인사 대상은 수사 실무를 담당할 고검검사급(차·부장검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검찰총장 인선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에서 검찰 추가 인사가 거론되는 이유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이 시행되는 9월 이전 중요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검찰의 내부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새 검찰총장 임명 후 추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빨라야 7월말쯤이나 가능해 수사를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해진다”며 “수사의 속도전을 위해선 수사팀 진용을 빠르게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지만 검찰 내부에선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간부가 교체되지 않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주요 지방검찰청 검사장이 교체됐으니, 연거푸 실무를 담당하는 차장·부장검사들이 바뀌는 것은 예상되는 수순”이라며 “특히 2·3·4차장검사가 교체된 중앙지검은 대부분의 부장검사들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목되는 인사로는 전 정부에서 권력 사건을 수사하거나, 각을 세웠던 검사들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이끈 이정섭 대구지검 형사2부장,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 등이 주요 보직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들이 수장이 교체된 서울중앙지검·남부지검, 수원지검 등에서 주요 사건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지검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위증 의혹, 여성가족부 대선 공약 개발 의혹 등 전임 정부를 향한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성 웰스토리 사건 등 주요 사건들이 몰려 있다. 남부지검에는 라임자산운용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주요 경제 사건이, 수원지검에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관련 사건이 집중돼 있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변호사는 “추가 인사 이후 중요사건들의 수사 속도가 눈에 띄게 상승할 것”이라며 “그동안 묻혔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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