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문재인 정부에 대해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고 비판했다. 현재 윤 후보는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이다. 지지율 약세 지역에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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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시대착오적 이념으로 똘똘 뭉친 소수의 이너서클이 돌아가며 국정을 담당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운동권 출신 인사를 겨냥했다.
그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 많이 있지만, 자유주의 정신에 따라 한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혀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며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지만, 우리나라 정치가 문민화와 민주화를 거쳐 고도 선진 사회로 발전하는 데 발목을 잡아왔으며 현재도 여전히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5월 이후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국민의 중론”이라며 “저는 부족한 게 많지만 이건 도저히 볼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이 정권을 교체해야 하지만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저도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늘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저로서는 (득표율이) 10%든, 15%든 정말 국민의힘이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줄 수 있는 당이라면 전국 선거에서 대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렇게 되면 나라가 아니고,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는데도 사건 관련자들,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뺀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죽어나가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주 당사자를 대선후보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