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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간편결제와 투자·대출·보험 등 금융 서비스 이용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만에 거래액과 매출액이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결제 인프라 확대와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비용 등으로 3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11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0%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67조원을 넘어선 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결제 부문 거래액은 130만개 이상의 국내외 가맹점 확보, 온·오프라인 결제 및 크로스보더 결제, 청구서 등 전 분야의 고른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67% 성장했다”며 “금융 부문 결제액도 총 133개 금융사와 연계한 대출·투자·보험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12%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주 카카오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P2P와 일부 보험 서비스 판매를 중지한 일시적 영향이 있었다”며 “대출총량 규제 등의 영향도 받았지만, 3분기 금융 부문 누적 매출은 983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연간 매출의 1.5배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결제 인프라 확장을 위한 가맹점 프로모션 강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출시를 위한 영업비용 증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시스템 구축 비용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56% 늘어난 1159억원이 발생했다.
장 CFO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에 30억원을 투자하면서 영업손익의 단기적 등락이 발생했다”면서도 “금융 서비스 매출비중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와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결제 부문에서는 국내외 가맹점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3분기 40만개를 넘어선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와 함께 일본·마카오 등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도 연동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MTS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도 빠르게 선보일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펀드, 연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효 CPO(최고제품책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미 518만명의 계좌를 확보했는데, MTS가 출시되면 최소 1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기반으로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MAU가 전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소법 여파로 잠시 중단했던 일부 보험 서비스 판매도 사용자환경(UI) 등을 정비해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