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 현대차 회복세 확실..폭풍 할인 약발 언제까지

  • 등록 2018-06-18 오후 2:15:29

    수정 2018-06-18 오후 2:15:29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한지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최근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한국 주식 시장의 평가는 아직까지 시큰둥하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이후 고전하던 현대차가 진정으로 상황 반전의 전기를 마련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현대차의 중국 판매 회복세가 기대보다 더디다”며 현대차의 목표 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5월중 총6만 427대를 판매해 최저점을 찍었던 전년 동기(3만 5132대)에 비해 72.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특히 링동(領動,중국형 아반떼AD)의판매량은1만 80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2.0%나 증가했다. 베이징현대의 5월 중국내자동차 판매량 순위는 8위다.한편 5월중중국의 자동차 총 판매량은 185만 982대로, 전년 동월(170만 81대) 대비 8.9% 증가했지만전달인4월(187만 2082대)에 비하면 1.1% 하락했다.

무려 72%라는 현대차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액면 그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지난해 이맘때의 깊은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워낙 크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현대차가 최근 대대적인출시 가격 인하 및 대폭 할인 정책을 폈다는 점이다.

베이징현대의 현지 전략형 SUV, ix35

중국 전략형 SUV인 ix35를 보자. 2015년형 ix35의 출고가는 15만~23만 위안(한화 2513만~3853만 원)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유지하면서 내부 및 외관의 디자인에 미세한 변화를 준 2018년형 ix35의 출고가는 12만~16만 위안(한화 2010만~2680만 원)으로, 종전보다 3만 위안(한화 500만 원) 가량 낮아졌다. 이 때문에 ix35가 동급 성능의 저렴한 중국 로컬 브랜드 차량과 경쟁 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베이징현대는 중국서 적게는 3백만 원부터 많게는 1천만 원까지 할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카가이 취재팀은 베이징현대의 중국 대표 상품인 링동 및 밍투(중국 전략형 중형 세단)의 5월 할인을 살펴보았다(할인 폭은 대리점마다 조금씩 다르다).

베이징현대의 중국형 아반떼AD, 링동(領動)

베이징현대의 현지 전략형 중형 세단, 밍투(名圖)

링동은 5월중베이징현대 차종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2016년형 링동의 경우500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까지 할인이 적용됐다. 판매량 2위인 밍투의 할인폭 역시 크다. 2017년형 밍투에 적용된 할인은 500만 원부터 최대 800만 원이다. 2016년형 링동의 판매가는 10만~15만 위안(한화 1678만~2517만 원), 2017년형 밍투의 판매가는 12만~17만 위안(한화 2013만~2853만 원)이다. 두 차량 모두 할인 적용 후에는 1천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 정도 가격이면저가의 중국 로컬 브랜드와 경쟁이 가능하다.

베이징현대는사드 보복 여파가 풀린 듯한지난 3월 이후 꾸준히월판매량 6만 대를 넘기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3월 이후의월간수치를 살펴보면 5월판매량은 하락세라고 볼 수 있다. 베이징현대의 지난 3월 판매량은 6만 7007대, 4월 판매량은 7만 7대다.

베이징현대는급한 불을 끄기 위해저가 모델을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장기적으로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 베이징현대가 향후중국 시장의안정적인점유율을확보하려면 할인판매 보다는프리미엄 모델의 강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중국 현지 전문가의 지적이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지난 4월 출시한 소형 SUV 엔씨노(한국명 코나) 외에도, 올해 하반기 위에동RV(중국형 아반떼 HD), 라페스타(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 및 올 뉴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6종의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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