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로수에 '발암가능물질' 농약 살포"…서울시 "사용 허가 제품"

정보공개청구센터, 25개 자치구 가로수 및 공원 내 농약 사용 실태 조사
"일부 자치구, 발암가능·의심 물질 성분 농약 살포"
서울시, "사용 허가된 농약 사용"
  • 등록 2017-09-01 오후 4:30:35

    수정 2017-09-01 오후 4:30:35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서울 시내 일부 자치구의 가로수와 공원 등에서 ‘발암가능 물질’이 포함된 농약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청구센터’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지난해 관할 가로수 및 공원 내 농약 살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구·성북구 등 5곳에서 발암가능 물질인 만코제브(강남구), 티아클로프리드(강동·성동·성북구), 티오파네이트메틸(광진구) 성분 등이 들어간 농약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가능 물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동물실험결과에서 확실하게 암을 유발하는 게 증명 됐으며 사람에게도 가능성이 높다고 분류한 물질이다.

아울러 4개 자치구에선 ‘발암의심 물질’인 뷰프로페진(강남·동작·서초·영등포구)과 아세페이트(동작구) 성분이 포함된 농약을 살포했다. 발암의심 물질은 동물실험결과에선 암을 일으키는 것이 증명됐으나 인체에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물질을 의미한다.

또 ‘꿀벌 폐사’의 원인으로 꼽혀 유럽연합(EU)에서도 사용을 금지한 ‘어드마이어 살충제’도 은평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사용됐다고 정보공개센터 측은 밝혔다.

이 외에도 북서울꿈의숲·서울창포원·월드컵공원 등 6곳의 공원에서도 발암가능 물질인 티아클로프리드와 만코제브가 포함된 농약이, 광진구 어린이 대공원에는 발암의심 물질인 뷰프로페진 등이 포함된 농약이 사용됐다.

정진임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인체 건강에 유해성이 있는 농약들이 아무런 제한조치 없이 살포되고 있었고 시민들과 작업자들에게 상세히 안내되지 않았다”며 “안전에 대한 정보의 요구가 커져가고 있는 만큼 어떤 성분들이 사용되고 있는지, 인체와 생태에 대한 영향은 어느정도인지를 제대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거론된 농약들은 모두 산림청의 약종선정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치고 농약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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