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회견 '이모저모'..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 등록 2015-01-12 오후 4:52:54

    수정 2015-01-12 오후 4:52:5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구상 발표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로 모두 42차례 등장했다. 국민은 29번, 개혁과 혁신은 24번씩 나왔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경제정책의 동력이 사그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올해가 ‘골든타임’ 일수밖에 없다는 박 대통령의 절박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국정 구상은 200자 원고지 66장 분량이었고 박 대통령은 이 내용을 25분에 걸쳐 말했다.

○…박 대통령 기준으로 왼편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관이, 오른편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자리를 잡았다. 사회는 윤두현 홍보수석이 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21명이 참석했다. 회견은 담화의 두 배가 넘는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나 남북관계 등 집권 3년차 구상을 밝힐 때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특유의 온화한 모습으로 대했다. 그러나 정윤회씨 등의 국정개입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다소 격앙된 듯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은 회견 도중 “자기의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이간질시켜 어부지리를 노리는 데 말려든 것이 아니냐.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했다. 상대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할 사람과 개인적 욕심을 위해 이간질한 사람이 각각 박지만 EG회장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근무 공간인 기자실을 방문했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 인사와 함께 안부를 물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늘 회견에서 뭐가 가장 핵심이 될 것 같은가”라고 물어보며 내일자 신문 편집 방향에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장관들과 대면보고를 잘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면보고를 조금 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면서도 장관들을 돌아보며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 웃음을 샀다. 질문한 기자에게도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만 그렇다고 아시지, 청와대 출입하시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요”라고 장난기 섞인 핀잔을 주기도 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90여분간 진행된 회견 내내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했다. 박 대통령이 때때로 조크를 써가며 화기애애한 순간을 연출할 때도 절대 웃음을 짓지 않았다. 정윤회 문건 및 김영한발(發) 항명사태로 인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묻어났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 실장의 유임을 확고히 했다.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국무위원도 있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차 회견에 불참했다. 대신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자리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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