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사건, 수원지검이 맡는다…구제역 등 피소(종합)

1000만 유튜버 쯔양 협박 등 공갈 혐의
서울중앙지검, 쯔양 협박 건 수원지검에 이송
쯔양 대리인 "사생활 폭로 빌미 교묘하게 협박"
구제역 "공갈협박 아냐…檢수사 통해 밝힐 것"
  • 등록 2024-07-15 오후 4:20:36

    수정 2024-07-15 오후 9:28:0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자신의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 후 수천만원을 챙긴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 등을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검찰이 해당 사건을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이송했다. 검찰에 자진 출석한 구제역은 쯔양을 공갈 협박한 사실이 없고 쯔양 측 요구에 따라 용역비를 받은 것이라며 세간의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27)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에게 폭행과 협박, 착취를 당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과거 쯔양의 사주풀이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쯔양 유튜브 캡처)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는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고발된 일명 ‘사이버 레커’ 유튜버 등에 대한 사건을 이날 사건 관할(주거지, 범죄지 관할)이 있고 다수의 관련사건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수원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공갈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에 대한 여러 건의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여러 검찰청에 흩어진 사건을 한 곳에 모아 처리하겠다는 취지에서 사건 이송을 요청하면서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정현승)는 “해당 유튜버의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5건을 수사 중”이라며 “실체를 밝혀 일괄적인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쯔양 측 “공갈 사건 가담자 선처 없이 적극 대응”

이날 쯔양의 법률대리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현재 쯔양을 피해자로 기재한 고발장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 제3부에 배당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유튜버 구제역, 유튜버 주작 감별사(전국진),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에 대한 고소장을 현 고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사건이 수원지검으로 이송된 만큼 쯔양 직접 고발 건 역시 수원지검에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 변호사는 “이번 공갈 사건이 발생할 당시 쯔양은 이미 많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여러 가지 피해를 입었기에 심신이 매우 피폐해진 상태였다. 그로 인해 쯔양은 유튜버들의 금원 갈취 행위에 대응할 여력조차 없었으며, 그저 조용히 홀로 피해를 감당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쯔양은 철저히 ‘을’의 입장에 놓이게 됐고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교묘한 방식으로 협박하는 유튜버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고 결국 원치 않는 내용의 계약서까지 작성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쯔양의 일부 사건이 공론화가 됐으며 그 과정에서 쯔양을 포함한 관계자 및 제3자들에게 무분별하게 2차 피해가 확대되기 시작했고 쯔양의 피해에 대해 허위 사실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깊은 고민 끝에 고소 진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구제역 측 “쯔양 협박 사실 없다…용역비 명목”

유튜버 구제역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한편 유튜버 구제역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저의 실수로 인해 스마트폰을 절도 당해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가 공개된 쯔양과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도 “사건을 조작하고 있는 카르텔과 관련한 증거·녹취가 담긴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이날 자진 출석한 이유에 대해 “쯔양은 대한민국 최대 카르텔의 폭로를 막기 위한 희생양으로 사용됐고 이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면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밝히고 범법 행위 고발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자료를 전달하고 수사에 협조할 테니 배후의 위협에서 저를 보호해달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잃어버린 스마트폰 안에 그가 배후 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증거가 들어있었고, 이들이 해당 건을 덮기 위해 쯔양 사건을 터뜨렸다는 게 구제역 측 주장이다.

구제역 측은 쯔양을 공갈 협박하고 금원을 편취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5500만원의 금원을 받은 이유는 쯔양 측이 리스크 관리 용역 측면에서 먼저 요구했다”며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자진 출석했지만 이날 검찰 조사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해당 사건은) 지금은 배당 단계”라며 “소환조사는 수사기관에서 수사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 측의 일방적인 출석 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에 배당돼 있는 만큼 증거물 수령은 이뤄졌다. 앞서 ‘황천길’이라는 익명의 고발인은 지난 11일 쯔양을 협박하거나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들을 공갈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실제로 이들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폭로한 통화 내역처럼 쯔양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는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약의 체결 전후 사정이 무엇인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튜버 구제역과 전국진이 쯔양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이를 빌미로 수억원을 뜯어내자고 공모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간 통화에서는 ‘쯔양 못 믿겠어서 그래 괜히 먹었다가 체할까봐’ ‘괜히 통장 돈 왔다갔다 하면 좀 그러니까 뽑아서 드리겠다’ ‘네가 제1타깃이다. 쯔양 건드리는 순간’ 등 발언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컨설팅 명목으로 5500만원을 받았고 이중 일부는 전국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묘사됐다.

이와 관련 구제역은 다른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비라는 취지에서 “쯔양에 대한 폭로를 막으려 이중 스파이를 한 것”이라며 “유튜버들에게 후원금을 지불하며 쯔양 님의 폭로 영상을 막은 점 깊이 사과드리며 빠른 시일 내에 용역비용으로 받은 금액 전액은 돌려드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쯔양은 지난 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과거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에게 수년 동안 끔찍한 폭행과 협박, 착취, 동영상 불법 촬영 등의 피해를 당해 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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