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 2층. 전자기기로 가득한 이곳이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놓여 있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깜짝 변신했다. 이날 피아노의 주인공은 클래식 스타 임윤찬(20). 여느 때처럼 수줍은 모습으로 등장한 임윤찬은 피아노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 뒤 연주를 시작했다.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열린 ‘애플 뮤직 클래시컬’ 기자간담회 겸 쇼케이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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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윤찬은 쇼팽의 작품을 선곡했다. 쇼팽 에튀드 중 ‘에올리언 하프’(작품번호 25-1), ‘흑건’(작품번호 10-5), ‘겨울바람’(작품번호 25-11)을 들려줬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시작한 임윤찬의 연주는 이내 열정적인 타건(打鍵)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곡에서 건반을 내려치는 임윤찬의 손길에선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느껴지는 듯했다.
임윤찬이 애플 명동점을 찾은 이유는 지난 24일 한국에 정식 출시한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 기자간담회를 겸한 쇼케이스를 위해서다. 임윤찬은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한국 출시와 함께 선정한 협업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임윤찬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작곡가·음악감독·연주가 정재일과 함께 ‘애플 뮤직 클래시컬’ 협력 아티스트로 참여한다. 이들은 직접 선곡한 플레이 리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윤찬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사용한 애플 뮤직 덕분에 잘 몰랐던 새로운 음악, 숨겨진 명반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며 “애플 뮤직과 협업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임윤찬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공개한 플레이 리스트는 이그나츠 프리드만, 디누 리파티, 아트 테이텀 등 20세기 초에 활동한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을 담고 있다. 임윤찬은 “저에게 ‘이게 피아노 연주’라는 것, 그리고 ‘진정한 음악’을 알게 해준 음악들을 선곡했다”라며 “저에게 큰 충격과 희망을 준 음악을 다른 분들도 느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열린 ‘애플 뮤직 클래시컬’ 기자간담회 겸 쇼케이스에서 피아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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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애플이 클래식 음악에 특화해 출시한 앱이다. 애플 뮤직 구독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 기존 구독권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는 지난해 3월 먼저 출시됐으나, 한국은 보다 완벽한 번역 과정을 거쳐 지난 24일 일본, 중국과 함께 정식 출시했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제 등이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돼 독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조나단 그루버 총괄은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클래식 음악을 경험하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라며 “섬세하고 정확한 검색,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전문가 추천을 통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세계 최대의 클래식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한다. 2만여 명의 작곡가, 11만 5000여 개의 작품, 35만 개의 악장 등 500만 개 이상의 클래식 트랙을 제공한다. 애플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애플 뮤직과는 다른 별도의 앱으로 출시한 것은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루버 총괄은 “수년 간의 작업을 통해 클래식 데이터베이스를 ‘작곡가·음악형식·작품명·별칭·작품번호·시대·악기’ 등의 분류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뮤직 이용자는 추가 결제 없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 뮤직과 마찬가지로 애플 뮤직 클래시컬도 무손실 음원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통해 공간 음향을 적용한 음원도 제공한다. 그루버 총괄은 “음악이 모든 방향에서 들려 공연장 최고 자리에서 듣는 것 같은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열린 ‘애플 뮤직 클래시컬’ 기자간담회 겸 쇼케이스에서 크리스토퍼 모저(왼쪽부터) 애플 인터내셔널 서비스 시니어 디렉터, 조너선 그루버 애플 뮤직 클래시컬 총괄, 피아니스트 임윤찬, 한수정 애플 코리아 서비스 컨트리 리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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