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유럽 공략 이어 또 '닥공'…4년 만 회사채 발행

■컴퍼니 워치
최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생산공장 준공 이어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목적 자금조달
  • 등록 2023-11-13 오후 3:56:08

    수정 2023-11-14 오전 12:15:0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금리 시장 상황에서 삼양홀딩스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구체적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바이오팜 해외 시장 공략에 이어 신규 지분 투자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2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총 1000억원 발행을 추진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의 증액 발행 가능성도 있다.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봉합사 생산공장 전경. (사진=삼양바이오팜)
2019년 5월 1100억원 이후 4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이다. 안정적 재무구조와 영업흐름을 갖춘 삼양홀딩스가 오랜만에 대규모 조달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바이오팜 관련 해외 사업 확장, 신규 지분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헝가리에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수술용 녹는실)’ 생산공장을 준공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에 나선 삼양홀딩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늘려 연산 20만km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생산공장은 3만6000㎡ 부지에 약 28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700㎡ 규모로 건립됐으며 설비가 다 갖춰지는 2025년 기준 연간 최대 10만km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지주사인 삼양홀딩스가 ‘삼양홀딩스 USA(Samyang Holdings USA, LCC)’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주력 자회사인 삼양사의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헝가리 법인 유상증자에도 참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조달 배경은 헝가리 법인의 투자 증가와 별도로 신규 지분 투자 용도로 확인된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채무증권 발행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조만간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홀딩스는 6월말 기준 별도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3.8%, 6.4%로 재무 건전성이 매우 양호하다. 지난해 삼양이노켐으로부터 대규모 배당(1299억원)이 유입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부천 유휴토지 매각 잔액 1300억원을 확보해 순차입금이 대폭 경감됐다. 이에 이번 회사채 발행을 더해 공격적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양홀딩스는 식품, 화학 등 주요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됨에 따라 지주사로 전환하고, 자체사업으로 임대사업과 삼양바이오팜 흡수합병에 따라 의약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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