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축적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이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통풍 환자들은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으며,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한다. 이 요산 결정체는 관절의 연골, 힘줄 등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한다.
보통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한 곳의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 오르며 통증이 발생한다. 통풍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엄지발가락 관절에 염증이 잘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 대개 양말을 신지 못하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명에서 2021년 49만 2300명으로 늘어났다. 환자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남성의 경우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갈증 해소를 위해 마시는 탄산음료나 맥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들은 당 함유량이 높아 요산 수치를 높이고 통풍을 악화시킨다. 특히 맥주에 있는 효모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많아 요산 수치를 높이고, 소변을 통해 요산이 배출되는 것도 방해한다. 또 술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술에 취해 있는 동안 일시적인 고젖산혈증이 발생해 고요산혈증이 악화된다. 장기간 술을 마시는 것 역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통풍은 증상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관절 손상과 신장 기능 저하 등 여러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름진 음식 섭취, 맥주와 같은 알코올, 과식 등을 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환자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중년 남성의 경우 체중관리와 음주 습관을 조절하면 예방할 수 있다”며 “일단 통풍 진단을 받으면 정상 체중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