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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비빔면 매출 추이도 CU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3월 비빔면 맨출은 전년동기대비 16.0%, 4월 첫째 주는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비빔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것인데 최근 고물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식당을 찾아 냉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1만원을 훌쩍 넘어 2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드는 만큼 비빔면으로 이를 대신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라면업계 역시 올 들어 비빔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 국내 비빔면 시장은 압도적 1위 팔도비빔면에 맞서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배홍동비빔면과 진비빔면으로 틈새를 파고드는 구조로 후발주자들이 설 자리가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올해 냉면을 대신해 비빔면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을 공략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각 사 비빔면 광고 모델 또한 쟁쟁하다. 업계 1위 팔도는 아이돌그룹 2PM 출신이자 배우로도 성공적 경력을 쌓고 있는 이준호를 2년 연속 모델로 앞세웠다. 농심은 ‘국민 MC’ 유재석, 오뚜기는 ‘먹방여신’ 화사를 모델로 선정하고 일찌감치 마케팅에 돌입했다. 후발주자로 참전한 하림은 더미식 장인라면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배우 이정재를 다시 한번 발탁해 비빔면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 총력전에 나섰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여름 비빔면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나 올해 냉면 외식 가격 논란으로 반사이익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며 “팔도비빔면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신규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최근 급격한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이를 공략하려는 도전이 이어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