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올해 대입서 서울권 대학 중 정시선발 최대로 늘려

2021학년도 대입서 전년대비 정시 169명 증가
연대 148명·고대 116명 등 인기대학 정시↑
부산·대전 등 지방대는 감소…"학생 수급 탓"
  • 등록 2020-11-09 오후 3:46:56

    수정 2020-11-09 오후 3:46:56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올해 고3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선발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서울 지역 대학은 이화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지난해보다 정시에서 100명 이상 더 선발한다.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3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입시 전문기업 진학사에 따르면 서울 권역 대학 중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의 정시 선발인원 증가 폭이 전년 대비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대입까지 15년간 하락하다 이번 대입부터 반등했다. 지난해 발표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34만7447명)의 23%인 8만 73명으로 2020학년도보다 0.3%p 정도 증가했다.

서울 권역 대학 중 정시 선발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이화여대였다. 이화여대는 2020학년도엔 963명을 정시에서 선발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69명이 늘어난 1132명을 선발한다. 정시 선발인원이 많이 늘어난 곳은 사범대학으로, 전년도 선발인원은 총 77명이었지만 올해는 158명을 모집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을 선발한다.

연세대 서울캠퍼스 역시 정시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도엔 1136명을 선발했지만 2021학년도에는 148명 늘어난 1284명을 선발한다. 다만, 이 가운데 54명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전형인 `고른기회 전형`으로 선발해 일반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체감하는 증가 폭은 94명 수준이다. 이 밖에 연세대는 올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정시에서 10명을 선발한다. 해당 학과는 삼성전자와의 협약에 의해 설치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고려대 서울캠퍼스도 전년도(670명) 대비 116명 늘어난 786명을 올해 정시전형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모집단위는 전기전자공학부(19→31명)였으며 △신소재공학부 9명 △컴퓨터학과 9명 △기계공학부 8명 △화공생명공학과 8명이 증가하는 등 자연계열 내 인기 학과의 선발인원이 크게 늘었다. 고려대 역시 SK하이닉스와 협약에 의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한다. 고려대는 내년도에 치러지는 2022학년도에서도 수능 일반전형으로 1434명, 수능 기회균등 전형으로 244명을 선발하는 등 정시 선발인원을 대폭 확대한다.

서울뿐 아니라 경인 지역에서도 인기 대학들의 정시 선발인원 증가 폭이 컸다. 인하대가 236명을 늘렸으며, 아주대(194명)·단국대(115명) 등도 100명 이상 확대했다. 반면 부산과 대전 지역에선 각각 339명, 229명이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방 대학들이 학생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시 인원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보여 실제 정시 선발인원은 계획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수시 경쟁률이 하락했는데 정시에서도 이런 경향성은 유사할 것”이라며 “정시 선발이 늘어난 대학들은 입시결과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발생하므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열심히 대비한다면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정시 선발인원 변화(사진=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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