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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호중구 감소증과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3가지 적응증 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을 5개 글로벌 제약업체와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1999년 설립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녹용에서 추출한 뒤 자체 합성한 유효성물질(EC-18)을 통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EC-18을 활용한 총 8가지 신약 중 우선 호중구 감소증과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3가지 적응증 치료제를 오는 2020년 시판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로 예상되는 임상2상 완료 시점에 맞춰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손 대표는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구체적인 기술이전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코스닥 상장사라는 자격 요건을 갖추는게 유리하다”며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치료제의 판매 허가를 받으려면 cGMP급 공장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데 기존의 공장들은 이를 충족하지 못해 올해 오송 3공장 신축에 나서는 만큼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이전 상장을 마친 손 대표는 글로벌 제약업체들과의 협상을 위해 이달 중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개발에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은 454억원에 달한다. 다만 회사는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손 대표는 “올해 기존 사업인 원료의약품과 조영제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신약의 기술이전이 하반기 성사되면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코넥스시장에서의 가격을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상장사와 비상장사간 경계의 모호한 취급으로 인해 문제가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넥스시장에서는 종목별 보유액이 10억원 이상이면 대주주 과세대상으로 분류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연말 주식을 팔았다가 연초에 다시 사들이면서 코넥스 주가가 급등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 규제와 코넥스 가격을 인정하지 않고 처음부터 희망 공모가를 너무 낮게 산정한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시초가 대비 2.07% 내린 8만 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52%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