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맷값은 지난 4월보다 0.14%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5월 매매가격은 4월보다 0.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가라앉았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모습이다.
재건축에 개발호재에…서울, 0.35%↑
서울 주택 매맷값의 오름세를 이끈 것은 ‘재건축’이었다. 강동구는 지난 4월보다 무려 0.50% 상승했다. 지난 2일 강동구청이 둔촌주공의 관리처분 인가 고시를 낸 점이 주효했다. 앞으로 둔촌주공은 7월 이주를 시작하고 재건축을 통해 기존 5930가구에서 1만 1106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내년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게 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둔촌주공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호재가 있는 곳들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업들의 입주가 다가오는 마곡지구의 ‘강서구’(0.56%),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있는 성동구(0.51%)를 비롯해 전체 25개 자치구 중 22개구가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5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주택의 매매가격도 0.9% 상승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양극화 모습이 이어졌다. 세종(0.66%), 부산(0.39%) 등은 매맷값이 상승한 반면 경남(-0.10%), 대구(-0.09%), 경북(-0.06%)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아파트 규모별 상승률은 △85㎡ 초과~102㎡ 이하 0.23% △135㎡ 초과 0.16% △60㎡ 초과~85㎡ 이하 0.11% △60㎡ 이하 0.10%△102㎡ 초과~135㎡ 이하 0.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월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지난 4월보다 0.07% 상승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0.17% 상승했고 지방은 0.02% 하락했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시작되며 이주 수요가 생긴 강동구(0.37%), 마포구(0.33%)의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또 1인 주택이나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소규모 주택이 많은 관악구(0.44%)와 구로구(0.33%)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 8478만원(3.3㎡당 1163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전국 평균의 2배에 이르는 5억 7028만원(3.3㎡당 2247만원)으로 집계됐고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3억 8220만원(3.3㎡당 1542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1억 9227만원(3.3㎡당 803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2억 670만원(3.3㎡당 850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3억 8414만원(3.3㎡당 1529만원)을, 수도권은 2억 7405만원(3.3㎡당 1115만원)을 각각 기록하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의 전셋값은 1억 4275만원(3.3㎡당 597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평균가격 기준으로 66.9%를 기록해 지난 4월과 동일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68.8%, 지방 65.1%, 서울 66.3%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의 전세가격 대비 월세보증금 비율은 평균가격 기준으로 24.8%를 기록해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주택 매매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지적 상승세가 예상되나 입주 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 하락 압력도 있다”며 “교통망 호재와 신규 입주물량 정도에 따른 지역별 차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