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장 1위 `하만`, 삼성電 시스템반도체에 날개 달까

올 3월 인수 마무리 후, 2분기부터 실적 본격 반영
분기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플러스 효과
하만 거래선 통해 자율주행 반도체 공급 확대 예상
  • 등록 2017-05-10 오전 11:10:17

    수정 2017-05-10 오전 11:10:17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인수를 마무리한 글로벌 1위 전장 기업 ‘하만’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및 카오디오 등은 물론 자사가 강점을 가진 자율주행차용 시스템 반도체까지 전장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독일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시스템 반도체인 ‘엑시노스 프로세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품 테스트를 위해 전자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는 등 전장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장 사업의 핵심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80억 달러(9조 3800억원)에 인수한 글로벌 1위 전장 기업 ‘하만’(Harman)이 맡는다.

지난 3월 하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하만 실적을 자사 실적에 본격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하만이 보유한 글로벌 거래선을 활용해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자율주행차용 시스템 반도체 등을 공급,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비(非)메모리 분야의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신임 문재인 대통령도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에 일자리 정책의 방점을 찍고 있어, 삼성의 전장 사업은 새 정부에서 뚜렷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할 하만은 분기별 실적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하만의 1년 매출액은 69억 1000만 달러(7조 8500억원), 영업이익은 6억 8000만 달러(영업이익률 9.7%) 수준이다. 글로벌 1위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2위인 텔레매틱스 등 전장 사업의 매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하만의 전장 및 오디오 등 사업 자체 매출보다는 삼성이 가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과 하만의 전장 부분 글로벌 판매망이 결합한 강력한 시너지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얼마 전 국토교통부로부터 전자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딥 러닝 기반 자율주행자동차의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완성차 생산이 목표가 아닌 차세대 센서와 컴퓨터 모듈 등 지능형 부품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카오디오·텔레매틱스 등에 집중된 하만의 전장 사업에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CIS(이미지센서), 라이다(LIDAR·레이저 반사광 이용 거리 측정 센서), 레이더 센서 등 시스템LSI 부분을 결합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경기도 화성공장 11라인 일부를 이미지 센서 대응을 위한 CIS 생산용도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CIS 및 라이다 등은 센서를 통해 빛 이미지를 포착한 뒤 이를 영상으로 전환,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장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아우디 등 해외 완성차업체와 ‘엑시노스 프로세스’ 공급계약을 맺는 등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하만은 연간 7조~8조원인 매출 그 자체보다는 삼성의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공급선 확보에 큰 역할을 맡아 비메모리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2분기 이후 하만의 분기별 매출 및 영입이익 추정치. [자료=KTB투자증권·단위=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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