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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하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하만 실적을 자사 실적에 본격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하만이 보유한 글로벌 거래선을 활용해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자율주행차용 시스템 반도체 등을 공급,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비(非)메모리 분야의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신임 문재인 대통령도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에 일자리 정책의 방점을 찍고 있어, 삼성의 전장 사업은 새 정부에서 뚜렷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할 하만은 분기별 실적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하만의 1년 매출액은 69억 1000만 달러(7조 8500억원), 영업이익은 6억 8000만 달러(영업이익률 9.7%) 수준이다. 글로벌 1위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2위인 텔레매틱스 등 전장 사업의 매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얼마 전 국토교통부로부터 전자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딥 러닝 기반 자율주행자동차의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완성차 생산이 목표가 아닌 차세대 센서와 컴퓨터 모듈 등 지능형 부품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카오디오·텔레매틱스 등에 집중된 하만의 전장 사업에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CIS(이미지센서), 라이다(LIDAR·레이저 반사광 이용 거리 측정 센서), 레이더 센서 등 시스템LSI 부분을 결합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경기도 화성공장 11라인 일부를 이미지 센서 대응을 위한 CIS 생산용도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CIS 및 라이다 등은 센서를 통해 빛 이미지를 포착한 뒤 이를 영상으로 전환,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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