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서명운동, 국정화 반대 시위에서 '보수단체 반발'로 철수

  • 등록 2015-10-13 오후 6:19:38

    수정 2015-10-13 오후 6:19:38

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으나 보수단체 회원들 때문에 조기 철수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트위터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으나 보수단체 회원들 때문에 조기 철수했다.

문재인 대표를 필두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시민에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받기 위해 13일 오후 12시30분쯤 여의도역 앞에 집결했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신촌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이 신촌에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히 장소를 변경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차선책으로 여의도역에서 서명운동 행사를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하나둘씩 여의도역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서명 운동을 방해했다. 이에 화가 난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 있으면 이리로 오라. 고발하겠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진다고 판단한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서명 운동 행사장 주변을 보호했다.

문재인 대표는 “국정교과서는 식민지배가 우리나라를 근대화시켰다고 설명하는 친일교과서다. 또한 유신 시절 체육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99.9% 지지로 당선된 것을 민주주의로 찬양하는 독재 교과서이기도 하다”면서 “어버이연합 어르신들도 우리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 서명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은 ‘거짓왜곡 선전선동’ ‘올바른 역사교과서 반대하는 새정연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문재인 대표를 향해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찰이 행사장을 둘러싸고 대비한 덕분에 물리적인 충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시민 30여명에게만 서명을 받고 현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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