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멕시코 통신 재벌인 까를로스 슬림이 또다시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최대 갑부에 선정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2위를 차지했고,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Zara) 창업주가 처음으로 3위로 도약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69위로 올라섰다.
|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텔레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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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4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세계의 억만장자’ 1위에 슬림 멕시코 텔멕스텔레콤 회장을 선정했다. 4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갑부가 된 그의 총 재산은 730억달러(원화 79조6400억원)에 이르렀다.
2위에는 670억달러의 재산을 기록한 게이츠 MS사 창업주가 변함없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패스트패션 선두업체인 스페인의 자라를 만든 오르테가 창업주(570억달러)가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오르테가 창업주는 한 해동안 재산을 195억달
|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창업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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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나 늘려 재산 증가율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3위권에 들었던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535억달러에 그쳐 처음으로 4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430억달러)가 5위를 차지했고 코크인더스트리 CEO인 찰스 코크와 수석부사장인 데이빗 코크 형제가 340억달러로 나란히 6~7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올해 새롭게 억만장자에 진입한 부호로는 청바지 브랜드 ‘디젤’의 렌조 로소 창업주(30억달러)와 미국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의 브루스 노드스트롬 회장(12억달러), 디자이너인 토리 버치(10억달러) 등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지는 매년 3월 첫째주에 세계 부자들의 순위를 발표하는데, 순자산이 10억달러 이상돼야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올해에는 1426명의 세계 부호들이 리스크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의 자산은 5조4000억달러로, 지난해의 4조6000억달러보다 늘어났다.
미국인이 4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태평양 출신이 386명, 유럽 출신이 366명, 미주 출신이 129명, 중동과 아프리카가 103명 등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30억달러로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의 83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재산으로 순위도 106위에서 큰 폭으로 도약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63억달러로 19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