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고문, 영풍 주식 차남에게 전량 매도…승계 마무리

0.68% 잔여 지분 모두 매각
대표보고자 영풍개발로 변경
장씨 가문 3남매 승계 마무리
고려아연 분쟁과 직접 관련 없어
  • 등록 2025-01-02 오후 3:25:42

    수정 2025-01-02 오후 6:59:13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장형진 영풍 고문이 보유하고 있던 영풍 지분을 차남 장세환 영풍이앤이 부회장에게 전량 매도하며 승계구도 확립에 나섰다. 이미 오너 3세에게 대부분 지분을 넘긴 장씨 가문은 이번 거래로 승계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형진 영풍 고문.(사진=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장 고문은 지난달 31일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0.68%(1만2504주)를 차남 장 부회장에게 모두 매각했다. 1주당 취득단가는 41만4500원으로 장 부회장은 지분 매입에 약 52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장 부회장의 영풍 지분율은 기존 11.15%에서 11.83%로 상승했다.

장 고문이 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영풍 주식의 대표 보고자는 영풍개발로 변경됐다. 현재 영풍은 지분 16.89%를 보유한 장 고문의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뒤를 영풍개발(15.53%)과 장세환 부회장(11.83%)가 따르고 있다.

영풍은 장 고문의 두 아들인 장세준·장세환 부회장이 대부분의 지분을 물려받으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75년 넘게 동업관계를 이어온 고려아연 최씨 가문이 수십명이서 소액 지분을 나눠 보유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현재 영풍의 지배구조는 대략 ‘씨케이→영풍문고홀딩스→영풍개발→영풍→고려아연’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씨케이는 장세준·장세환 두 형제와 장녀 장혜선씨의 개인 회사로, 각각 지분 3분의 1씩 고르게 나눠 갖고 있다.

이번 지분 정리로 사실상 영풍계열 지분은 모두 처분한 장 고문은 고려아연 지분 3.49%만 남겨놓게 됐다. 다만 장 고문은 현재 최씨 가문과 고려아연 경영권 벌이고 있어 MBK파트너스와 의결권을 공동 행사키로 한 상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소수 주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주주친화적 제도인 ‘집중투표제’가 적용 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면 특별관계자 수십명을 보유한 최윤범 회장 측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장 고문의 영풍 지분 정리가 최씨 가문과 벌이는 경영권 분쟁과는 크게 관련 없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 장씨 가문 쪽 승계 마무리 작업으로 보인다”며 “고려아연 쪽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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