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애경케미칼이 오는 2025년 말까지 총 967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섬유 핵심원료인 TPC(TerePhthaloyl Chloride) 양산 설비를 구축한다. 이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연산 1만5000톤 규모다.
애경케미칼은 5일 이사회를 개최해 TPC 양산 설비 구축을 위한 967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은 자기자본 대비 13.1%다. 투자기간은 이날부터 2025년 말까지로, 곧 착공에 돌입한다. 이번 투자는 국내 최초로 아라미드의 주원료인 TPC 생산 설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신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슈퍼섬유’라 불리며 특수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중량이 강철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 이상 높은 섬유소재다.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광케이블, 항공 및 우주소재 등으로 사용되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36년까지 국내 9.1%, 해외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부터 아라미드의 주원료가 되는 TPC 관련 연구를 시작해 독자기술을 만들었으며, 2020년에는 울산공장에서 데모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산화황과 염화수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기존 생산 방식과 달리 애경케미칼은 ‘광(光) 공법’을 통해 오염물질 발생을 억제했다. 애경케미칼은 오는 2025년 말까지 설비를 준공하고, 2026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TPC 사업은 미래 유망한 아라미드 섬유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TPC 사업을 본격화하기까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