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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다목적 공연장, 계획 변경
그러나 이 시설은 제작극장 대신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극장으로 구상하고 있다. 극장이 오페라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외부 공연팀을 초청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거나 기획사 등에 무대를 빌려주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애초 오페라하우스라는 명칭으로 오페라 중심의 공연장을 건립할 것처럼 발표했으나 계획을 바꿨다. 다목적 공연장에서도 4면 전환무대시설 등을 이용해 오페라를 공연할 수 있지만 시설 목적이 다양해지면 공연에서 오페라의 비중이 작아질 수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작품을 전문성 있게 공연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든다는 것이지 꼭 오페라만 공연하는 극장으로 계획한 것이 아니다”며 “일부 시민이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고 하니 오페라만 공연하는 곳으로 인식해 오페라하우스 대신 다른 명칭을 지으려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극장 방식으로 운영한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소속 직원인 예술감독 주도로 연출자, 지휘자, 성악가, 무대·의상·영상 디자이너 등을 섭외해 작품을 만들고 상주단체인 합창단(40명), 오케스트라단(40명)과 함께 공연한다. 연간 10개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 1개 작품당 4~8회 공연하는 방식이다 .
일부 예술인, 다목적 공연장 반대…제작극장 요구
인천에서도 우수한 오페라 작품 공연과 문화·예술 발전,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 예술인 고용안정 등을 위해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고 제작극장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의 김용태 아시아오페라소사이어티 대표는 “연출자, 연주자, 성악가 등 여러 예술인이 오페라하우스에 속해 있어야 고용안정이 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며 “인천의 예술 역량 강화를 위해 제작극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한섬 홍예문문화연구소 대표는 “인천경제청의 오페라하우스 추진 과정은 지역 예술인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다목적 공연장을 만들면 극장의 차별화 없이 온갖 작품을 섞어놓은 비빔밥이 된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처럼 작품을 직접 제작할 계획이 없다”며 “대신 오페라하우스 옆에 건립할 아트앤(&)테크센터에서 탭댄스, 레이저 공연, 서커스 등을 융합한 다양한 공연 기법, 작품 등을 만들어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리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예술장르가 파괴돼 다양한 작품이 창작된다”며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작품까지 모든 것을 품어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장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단체와 협업해 다양한 작품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겠다”며 “대관 공연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트센터2단계 사업(오페라하우스·아트앤테크센터) 설계는 10여년 전 완료했고 현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사업계획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다음 달 사업성이 확인되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사업비가 확정된다. 개관은 2027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