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품 업계가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아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 구성을 높인 ‘좋은 먹거리’와 포장재 등을 줄인 친환경 ‘착한 세트’가 주목을 받으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 ▲롯데푸드 설 선물세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CO 로스팜 캔햄 세트’, ‘수제명작 햄 세트’, ‘칸타타 시그니처 원두커피 세트’, ‘순수 견과 세트’.(사진=롯데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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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이날부터 설 선물세트 90여종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캔햄부터 식용유, 원두커피, 견과류까지 종합식품회사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구성품이 특징이다. 오랜 햄 가공 노하우를 담은 수제햄 세트 ‘수제명작 햄’, 산지 본연의 특징을 살린 원두커피 세트 ‘칸타타 시그니처’, 고급 식용유로 구성한 ‘프리미엄 요리유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푸드는 이번 명절에도 플라스틱을 줄인 ‘친환경 ECO(에코) 선물세트’ 운영을 이어나간다. 기존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인 상품으로 33종으로 선보인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 및 케이스 등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총 33t의 플라스틱을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세트 크기도 줄여 불필요한 포장을 제거했다. 구성품이 들어가는 필수 공간만을 남겨 기존 세트 대비 11~ 32%가량 면적을 축소했다. 산림 자원의 낭비를 막고 세트 적재 시 불필요한 공간 차지를 줄이면서 물류 운송의 비효율도 줄였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오는 설을 맞아 공식몰 CJ더마켓에서 선물세트와 명절 성수제품 등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설 선물대전’을 열고 가성비 좋은 CJ더마켓 전용 선물세트 ‘특별한선택 스페셜THE호’ 등 복합 세트를 비롯한 스팸 세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과일, 생선 등 신선 세트까지 총 150여개 제품을 마련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실속 선물세트 기획전’도 진행하고 이번 설 맞이 새롭게 출시한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 등을 판매한다. CJ제일제당 밀키트 브랜드 ‘쿡킷’에서도 가족과 함께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메뉴 4종을 선보였다.
| ▲도드람 설 선물세트 ‘으뜸구이세트’(왼쪽)와 ‘집밥든든세트’.(사진=도드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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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브랜드 도드람은 신선한 돈육세트부터 가정간편식(HMR)으로 구성한 집밥세트까지 ‘2022 도드람 설 선물세트’ 20종을 도드람몰에서 판매하고 나섰다. 3만원대부터 1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 과정 해썹(HACCP) 인증을 받고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신선도를 갖췄다.
또 가정간편식으로 구성한 집밥세트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추석 호응을 얻은 한돈갈비찜과 양념왕구이로 구성한 ‘집밥한상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양념돼지갈비에 집반찬 가정간편식으로 구성한 1인 가구 맞춤형 실속 ‘집밥든든세트’, ‘바베큐세트’, ‘안주든든세트’, ‘가공프리미엄세트’ 등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상품을 선보였다.
| ▲디딤 ‘백제원’ 선물세트(왼쪽)와 bhc ‘창고43’ 선물세트.(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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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기업 디딤은 다양한 구성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사전예약과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설 선물세트는 ‘萬事亨通(만사형통)’ 콘셉트로, 외식 브랜드 ‘백제원’ 육류 선물세트에 직접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메시지카드와 백제원 및 도쿄하나 매장에서 셰프 특선 요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또 백제원,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등 자사 브랜드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구성한 HMR ‘집쿡’ 설 선물세트 4종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치킨브랜드 bhc가 운영하는 한우 전문점 ‘창고43’에서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구이세트 3종, 불고기세트 1종, 양념갈비세트 1종, 육포세트 1종 등 총 6종으로 프리미엄형에서 실속형까지 다채롭게 마련했다. 오는 26일까지 창고43 전 매장 카운터 및 네이버 예약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이번 명절도 고향 방문 없이 가족 혹은 집에서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품질과 친환경 요소 고려와 함께 집밥 수요 증가에 따른 HMR과 용도·가격대별 다양한 선물세트 구성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끄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