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보면 찐팬으로~"세계 첫 전동식 듀얼 틸트로터 CES서 선보여"

[인터뷰]권기정 나르마 대표..항우연 사업 기반 창업
직접 생산·연구개발 능력 갖춰..작년 실전비행만 500번
수직이착륙 드론으로 미국, 유럽 등 공략 본격화
  • 등록 2022-01-03 오후 1:58:11

    수정 2022-01-03 오후 8:53:35

드론박람회에서 선보인 틸트로터 모델.(사진=나르마)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드론에 부정적인 사람도 틸트로터 비행장면만 보면 찐팬(진짜 팬)이 됩니다. 여의도 상공에서도 안정적으로 나는 것을 보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호 연구소기업인 나르마의 권기정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나르마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2022’에서 세계 첫 전동식 듀얼 틸트로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20여년 항우연에서 근무한 뒤 창업한 권 대표는 “올해는 국내외 수출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해”라며 해외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기정 나르마 대표.(사진=나르마)
틸트로터는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는 무인기다. 헬리콥터와 비행기를 합친 형태다. 앞서 미국 벨사가 항공기용 틸트로터를 처음 개발해 해병대 병력수송용으로 썼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세계 두 번째로 틸트로터를 개발했다. 나르마는 항우연 무인기 제어기술 등을 이전받아 소형 전동식 틸트로터를 만들었다.

이번 ‘CES2022’에서 선보이는 ‘AF200’ 모델은 5kg의 물품을 싣고 40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일반 드론(멀티콥터) 대비 3배 이상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날개 끝에는 엔진과 프로펠러 블레이드를 장착했다. 프로펠러 고정익(블레이드) 각도를 고정된 상태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각도를 제어해 수직 이착륙과 수평 비행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활주로가 없는 장소에서 일정 수준 바람이 불어도 안정적으로 목적지에 이동할 수 있다.

나르마는 우선 배송용 드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드론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주행거리와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직접 생산을 하며 해온 연구개발도 마쳤다. 작년에는 여의도, 통영 사랑도 등에서 500차례 비행시험을 하며 기체 안정화 작업도 끝냈다.

권 대표는 “작년에 정부부처, 연구기관의 실증 사업들을 한 결과 기체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며 “도서 산간 지역민을 위한 긴급 의약품을 보내거나 아파트 주민에게 피자와 같은 상품을 배송하기 위한 드론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상공 비행 장면.(나르마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나르마는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해 20kg의 화물을 싣고 200km를 이동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요도 충분하다. 현재 군용, 식품 수송용, 어선 조업 지원용, 도서산간 지역 의약품 배송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30년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3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드론 한 대당 가격이 1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30대를 팔아야 한다. 정부부처, 기업, 해외 공공기관에서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그는 “물류 배송용으로 가치가 큰 틸트로터로 세상 속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며 “미국, 스위스 등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해외 수출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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