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암호화폐 거래소 플라이빗은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금법 시행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플라이빗이 모든 임직원에게 자사 계정을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시킨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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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빗 관계자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고, 금융권 수준의 AML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의 경우 전날 국내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이 어려운 해외 거주 외국인의 회원 가입을 오는 13일부터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외국인 등록증을 받지 못하면 본인 인증이 할 수 없어 회원 가입이 안 된다.
또 빗썸은 필리핀, 몰타, 아이티, 남수단 등 4개국 거주자의 거래도 차단했다. 이 국가들은 지난달 열린 제4차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총회에서 자금 세탁 방지 국제 기준을 이행하지 않은 국가로 추가된 곳들이다.
코인 정리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에이프로빗은 스테이블 코인 테더 등 2종의 코인을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테더사의 달러 보유고가 발행량보다 적어진다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금융당국 입장에서 테더를 보유한 거래소는 자산을 해외로 자유롭게 전송할 여지가 있어 외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프로빗은 지난달에도 11종의 코인을 상폐한 바 있다.
다만 상폐 대상이 된 코인 업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빗썸에서 상폐가 결정된 드래곤베인은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피카프로젝트 역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